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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담보로 빚내는 금호석유화학 오너들...장남 100% 주식담보
경영권 담보로 빚내는 금호석유화학 오너들...장남 100% 주식담보
  • 안신혜 기자
  • 승인 2018.08.10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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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오너일가 4인 주식담보율 61.38%
박찬구 회장 61.38%, 박찬구 회장 자녀 비율은 97.04%
경영권 방어 오너2세와 달리 오너3세는 승계작업 위한 자금확보인 경우 많아
금호그룹 전통 깬 여성주주 박주형 상무 지분율 변화에도 주목

[뉴스포스트=안신혜 기자] 금호석유화학의 오너일가 4명이 주식을 담보로 한 금융권 대출계약 규모가 61.38%에 달했다. 경영권을 담보로 빚을 내고 있는 셈이다. 

 

주식담보율이 69.17%인 박찬구 회장뿐만 아니라 현재 금호석유화학의 임원으로서 경영일선에 있는 박 회장의 자녀와 조카, 오너3세대 3인의 주식담보율도 높다. 2009년 박 회장이 형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의 '형제의 난' 당시 경영권 방어를 위해 주식담보대출로 자금을 확보한 것과는 달리, 오너3세대의 주식담보대출은 승계구도와도 관련이 있다. 증여세, 상속세 납부를 위한 자금 확보 방안이 될 수 있다는 것.

주식담보대출은 보유 주식을 담보로 금융권에 돈을 빌리는 것이다. 대주주가 경영권을 갖고 있는 경우 주식담보 이후의 의결권 행사에는 변함이 없다. 때문에 오너일가 등의 자금조달 방안으로 사용된다.

그러나 주식담보대출은 약정 만기기간 내에 변제하기 못하거나, 담보가치가 설정가 이하로 하락하면 대출자 의사와 상관없이 주식이 일괄매도되는 반대매매 등이 발생할 리스크가 있다. 이 경우 오히려 경영권의 리스크가 높아지고, 주가 하락의 위험도 있어 대기업 오너일가의 주식담보율은 투자자들의 관심 대상이 된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기준

0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아들 박준경 상무, 박주형 상무, 그리고 박 회장의 조카인 박철완 상무까지 오너일가 4명이 보유한 금호석유화학 지분 751만9854주 중 461만5759주를 금융권에 담보로 제공했다.

박 회장은 2009년 3월 외환은행(현 KEB하나은행)에 45만주와 7월 우리은행에 64만주를 담보로 제공한 것을 시작으로,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12월 박 회장의 보유 주식 15만주를 담보로 NH농협은행과 주식담보대출을 체결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은 금호석유화학 명예회장으로 있었던 2010년 기준 보유주식 134만6512주(5.3%) 100%를 산업은행에 담보로 제공한 바 있다.

주목할 부분은 오너2세만큼이나 오너3세도 주식담보비율이 높다는 점이다. 금호석유화학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오너3세는 박 회장의 조카이자 고 박인천 창업주의 둘째 아들인 고 박정구 회장의 장남인 박철완 고무해외영업담당 상무와, 박 회장의 아들인 박준경 수지해외영업담당 상무, 딸 박주형 구매/자금담당 상무다.

금호석유화학의 승계구도에는 최대주주인 박철완 상무와 장남 박준경 상무, 그리고 여성이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금호그룹의 전통을 깬 박주형 상무 등 3인도 올라있는 상황이다. 금호석유화학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박철완 상무와 박 회장 자녀 두 명의 치열한 신경전도 주목되고 있다.

이들 3인의 주식담보율은 58.48%다. 그러나 담보율이 낮은 박철완 상무를 제외한 박 회장의 자녀 2인의 주식담보율은 97.04%로 높아진다. 박 회장의 아들인 박준경 상무의 보유주식 218만3120주(7.17%) 100%가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았기 때문. 지난 9일 종가 기준(10만5000원)으로 2292억 원 가치의 주식이다.

박준경 상무의 경우 2009년 7월 우리은행에 담보로 제공한 41만주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매년 빠지지 않고 보유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 가장 최근에는 2017년 8월 NH농협은행에 15만주를 담보로 제공했다.

딸 박주형 상무의 주식담보비율은 71.31%다. 보유주식 25만323주(0.82%) 중 17만8510주에 해당된다. 금호석유화학 내 박 상무의 지분은 0.82%로, 오너일가 4명 중 지분은 가장 적지만, 보유주식 대비 주식담보율은 아버지 박 회장보다도 높다.

박철완 상무는 보유주식 304만6782주(10.00%) 가운데 27.68%(84만3478주)를 담보로 제공했다.

금호그룹은 2009년 박삼구 회장과 박찬구 회장이 대우건설 인수 건으로 ‘형제의 난’이 일어난 바 있어, 금호석유화학 오너3세의 경영권 승계는 속도를 내지는 않고 있다. 다만 여성 오너일가로서 처음으로 경영일선에 등장한 박주형 상무가 2012년 주주명부에 오른 이후 꾸준히 지분을 매입하고 있는 등 오너3세대의 지분변화는 주목할 만하다.

2012년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린 박주형 상무는 1980년 생으로, 이화여자대학교 특수교육학과를 졸업했다. 2010년 대우인터내셔널에 입사한 뒤 2015년 금호석유화학의 구매자금부문 담당 상무로 입사했다.

박주형 상무의 지분은 2012년 0.05%에서 현재 0.82%로, 0.77%p 올랐다. 경영승계 후보에 있는 박준경, 박철완 상무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지만, 딸이 주식을 보유할 수 없는 금호그룹의 전통을 깨고 임원으로 등장한 만큼 경영에 참여하는 데 의의를 두는 것 이상으로 박 상무의 행보는 주목된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박 회장의 아들인 박준경 상무와 조카인 박철완 상무는 1978년생 동갑내기다. 박준경 상무는 고려대 환경생태공학과를 졸업했고, 2007년 금호타이어 차장으로 입사해 금호개발상사 등을 거쳐 2012년 금호석유화학 해외영업팀 경력직으로 입사했다. 2015년 상무로 승진해 현재 수지해외영업담당을 맡고 있다. 박철완 상무는 연세대학교와 하버드대학교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2006년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했다.

금호석유화학은 ‘대주주들이 주식담보대출 등으로 지분을 활용하는 것은 개인적인 일’이라는 입장이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금융감독원 공시에 오른 주식담보비율은 대출의 한도일 뿐”이라며 “한도 내에서 실제 얼마를 대출받았는지, 어떤 용도로 자금을 활용하는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오너3세대의 박주형 상무의 지분 매입 추이에 대해서도 “주주들이 어떤 목적으로 지분을 매입하고 있는지 역시 알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안신혜 기자 everyhearth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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