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부산에서만 이달 들어서 9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등 백일해 유행이 지속돼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10일 부산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7월 부산에서만 21명이 백일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달(8일 기준)에는 8명의 확진 환자가 확인됐다. 올해 백일해 누적 환자는 45명으로 지난해 누적 환자 수 15명을 3배 이상 압도한다.
시 보건당국은 관할 보건소에서 각 사례의 밀접접촉자를 파악해 예방접종을 독려하고, 동거인 및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예방 항생제 복용을 안내하고 있다.
백일해는 2군 법정 감염병으로 7일에서 10일간의 잠복기 후 산발적인 기침하는 '카타르기'를 거쳐 심한 기침을 반복하는 '발작기'가 나타난다. 영유아는 기침 발작 동안 호흡이 곤란해져 청색증이 동반되거나 구토를 살 수 있다. 이러한 발작기는 적절한 치료가 없으면 4주까지 지속될 수도 있다.
시 보건당국은 감염 시 치명적일 수 있는 생후 2개월 미만의 영아로의 전파를 막기 위해 16개 구·군 보건소에서 신생아 중환자실·분만실 의료진, 산후조리원 종사자 및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 백일해 확진 환자와 접촉력이 확인된 임신 3기 산모를 대상으로 임시예방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모자보건법에 명시되어 있는 산후조리원 종사자들의 접종력을 다시 한번 점검할 예정이다.
또 부산시 의사회와 연계해 임신 3기의 산모 및 12개월 미만의 영아와 접촉이 잦은 가족이나 돌보미, 소아를 돌보는 의료진, 중등증 이상의 천식 환자, 만성폐질환 환자, 현저하게 면역기능이 떨어진 시민들에게도 접종을 적극 권장할 방침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선진국의 경우 치사율이 0.2%가량으로 높지는 않지만, 전염성이 강해 12개월 미만의 영아나 중등증 이상의 천식환자·악성질환을 가진 면역저하자의 경우 치명적일 수 있다"며 "상기의 고위험군이나 고위험군에 전파 가능성이 있는 밀접접촉자의 경우 예방적 항생제를 복용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