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LG전자는 소비자의 고통은 뒤로 한 채 대기업과 자회사 간의 이익에만 몰두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 같은 내용의 소비자 고충이 올라왔다. 식당, 카페 등 상업장에 설치된 ‘LG 시스템 에어컨’이 고장 났을 경우 수리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된다는 게 요지다. 시스템 에어컨의 유지보수는 LG전자 자회사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자영업자들은 에어컨 수리를 위해선 무조건 참고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 여름처럼 살인적인 폭염이 기승을 부릴 경우 상업장의 냉방기기 가동 문제는 생존과 직결된다. 이에 일각에선 LG전자가 상업용 에어컨에 대한 유지보수를 자회사에 몰아주는데 혈안이 돼 고객의 피해는 등한시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캡처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 캡처

청원자 A씨는 '대기업 일감몰아주기'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사업장에서 사용하던 시스템 에어컨 고장으로 LG전자 고객센터에 문의를 한 결과 엔지니어가 직접 방문토록한 날짜가 접수일로부터 17일 이후 였다"며 "이에 LG전자 서비스센터에 직접 찾아가 문의를 하니 상업용 에어컨에 대해선 ‘하이엠솔루텍’에서만 수리·관리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비스센터에서도 시스템 에어컨에 대해 수리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고 했다"며 "일반 서비스센터 인프라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으면서도, 자회사인 하이엠솔루텍에 일감을 몰아주기 위해 소비자의 고통을 뒤로 한 채 대기업과 자회사 간의 이익에만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전형적인 대기업 일감몰아주기"라고 지적했다.

반면 LG전자는 시스템 에어컨의 전문적인 관리를 위해선 도급업체(서비스센터)가 아닌 자회사를 통해 직접 관리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입장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상업용 에어컨이 가정용 에어컨에 비해 보다 고도화된 제품이기 때문에 자회사를 만들어 전문성 있게 수행하고 있다"며 "이를 관리하고 있는 하이엠솔루텍은 LG전자의 100% 자회사로, 다시 말해 LG전자가 판매한 상업용 에어컨을 자회사가 유지보수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리 일정이 길어진 것에 대해서는 "하이엠솔루텍 지점은 전국에 30여곳이 있다"며 "올해는 폭염으로 인해 유지보수 사례가 예년에 비해 많은 것 같다"고 답하며, 개선 방안에 대한 언급은 따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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