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최근 BMW에 이어 국산 차인 그랜저·에쿠스·아반떼 등에서도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운전자들의 불안감이 더욱 커져가고 있다. 운전자들 사이에선 ‘차(車) 공포증’이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아직까지 이들 차량의 화재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터라 운전자들의 우려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16일 오전 2시42분께 전남 곡성군 호남고속도로 광주 방면 46.7㎞ 지점에서 발생한 그랜저IG 화재 차량. (사진=전남 담양소방서)
16일 오전 2시42분께 전남 곡성군 호남고속도로 광주 방면 46.7㎞ 지점에서 발생한 그랜저IG 화재 차량. (사진=전남 담양소방서)

16일 오전 2시 42분쯤 전남 곡성군 호남고속도로 광주 방면 46.7㎞ 지점에서 A씨가 운전하던 그랜저 IG 엔진룸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다행히 A씨는 곧바로 대피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고, 불은 출동한 119에 의해 30분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인해 차량 엔진룸 등이 타 소방서 추산 88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엔진룸 쪽에서 연기가 나 갓길에 정차한 뒤 신고했다’는 A씨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불이 난 차량은 그랜저IG 2016년 식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 차량에서 발생한 화재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지난 9일에는 에쿠스와 아반떼 등에서 줄줄이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1시 41분쯤 경북 상주시 남상주IC 진입로 인근 25번 국도에서 에쿠스 차량에 불이 나 조수석에 탄 여성이 숨지고 남성 운전자는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어 같은 날 오후 4시 50분께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향 광교방음터널 부근을 달리던 아반떼 차량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20여분 만에 진화됐다.

이와 관련 현대차 관계자는 “차량 결함이 아닌 관리소홀과 노후 등의 원인으로 화재가 발생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아반떼 화재의 경우 엔진오일 캡이 없는 사진으로 미뤄보아 정비 과정에서 실수로 뚜껑을 씌우지 않아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에쿠스 차량은 진화 직후 사진을 보면 보닛과 트렁크는 깨끗하고 실내만 탄 모습을 보이고 있고,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이은 차량 화재 사고에 사망 소식까지 전해지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자동차 화재 사고의 원인을 밝혀 달라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브랜드별 자동차 화재사고 면밀히 밝혀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은 이날까지 3200여명이 서명을 했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