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JW중외제약은 피부질환 전문 덴마크 제약사 레오파마와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JW1601'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킴 퀄러 레오파마글로벌 R&D본부장과 전재광 JW중외제약 대표가 계약서에 서명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JW중외제약)
킴 퀄러 레오파마글로벌 R&D본부장과 전재광 JW중외제약 대표가 계약서에 서명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JW중외제약)

레오파마는 1908년 덴마크에서 설립된 메디칼 피부질환 치료 시장 1위 기업으로 후시딘, 자미올 등 피부질환 치료제를 다수 개발해 전세계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아스텔라스제약의 피부과 포트폴리오를 인수한데 이어 최근에는 바이엘의 피부과 전문의약품 사업부를 인수하는 등 피부과 분야에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글로벌 제약회사다. 

레오파마는 이번 계약을 통해 JW1601에 대해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시장에서의 독점적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획득하며 한국에서의 권리는 JW중외제약이 보유한다.

이번 계약에 따라 JW중외제약은 레오파마로부터 확정된 계약금 1700만 달러(약 190억원)와 임상개발, 허가, 상업화, 판매 등 단계별 마일스톤 기술료로 최대 3억8500만 달러(약 4300억원)를 순차적으로 받는다. 총 계약규모는 4억200만달러(약 4500억원)다. 이와 별도로 제품 출시 이후에는 레오파마의 순매출액에 따라 최대 두 자리수 비율의 로열티도 받는다.

이번 계약은 전임상 단계에 있는 신약후보물질이 막대한 규모의 상업적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보고 있다. 

JW는 1983년 중앙연구소 설립 이후 국내 제약사로는 유일하게 혁신신약 연구에 집중, 현재 JW1601 외에도 Wnt표적항암제, 탈모 등 재생치료제, 유방암치료제, 면역세포치료제 등 다양한 혁신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JW중외제약이 개발한 혁신신약 후보물질인 JW1601은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의 연구비를 지원 받아 FDA IND(임상허가신청) 수준의 전임상 독성시험과 임상 약물 생산 연구를 진행해 왔다. 올해 안에 임상시험계획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후보물질은 히스타민 H4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하는 면역세포의 활성과 이동을 차단하고,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히스타민의 신호전달을 억제하는 이중 작용기전을 갖고 있다.

히스타민 H4 수용체는 비만세포, 호산구, T세포와 같은 염증세포에서 발현되며 H4 수용체를 매개로 면역세포의 이동을 조절할 뿐 아니라 히스타민에 의해 유도되는 가려움증에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직까지 히스타민 H4 수용체를 차단하는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았다. 

특히 항염증 효과 위주인 경쟁 개발제품과는 달리 아토피 피부염으로 인한 가려움증과 염증을 동시에 억제하는 새로운 기전을 보유하고 있으며, 경구제로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환자의 복용 편의성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신약 후보물질로 평가된다. 지금까지 개발된 아토피 치료제는 피부에 바르는 연고 형태와 주사제만 있다.  

또 H4 수용체에 높은 선택성을 가지고 있어서 부작용 발현율도 현격하게 낮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퀼러 레오파마의 글로벌 R&D책임자 박사는 "아토피 피부염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경구 치료제에 대한 환자들의 미충족 수요가 높은 질환"이라며 "JW1601은 레오파마가 현재 개발 중에 있는 신약과 완벽한 조화를 이뤄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준 JW중외제약 신약연구센터장은 "이번 계약은 피부과 분야의 글로벌 리더인 레오파마에서 JW1601의 가치를 인정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으며 앞으로 양사의 협력을 통해 개발 및 상업화도 성공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현재 진행중인 다른 퍼스트 인 클래스 후보 물질들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 기관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전세계 아토피치료제 시장은 지난 2016년 45억7500만 달러(약 5조1000억원) 규모를 기록했으며 2024년엔 73억 달러(8조2000억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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