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신임 당대표로 ‘친노 친문’ 좌장인 이해찬 의원이 당선됐다. 지난 25일 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이 대표는 42.88%로 함께 컷오프를 통과한 송영길(30.73%)·김진표(26.39%) 후보를 10%p 넉넉하게 앞서는 득표율로 당권을 거머쥐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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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의 ‘강한 여당’이 김 후보의 ‘경제대표론’과 송 후보의 ‘세대교체론’보다 앞선 셈이다. 최근 민주당에서는 지지율이 연속 하락세이고, 입법 과정에서도 ‘여당이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아와 위기감이 고조돼왔다.

이에 당내에서는 강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이 대표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대표는 7선 국회의원으로 김대중 정부에서 교육부장관,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노련한 정치인이다.

이 대표도 대표 경선 때부터 20년 집권을 캐치프레이즈로 삼아왔다. 그는 당대표 수락연설에서 “더 커지고 더 강해진 우리당의 힘”을 강조하며 “민주정부 20년 연속 집권을 위한 당 현대화 작업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상향식 공천, 투명한 공천으로 오는 2020년 총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도 26일 브리핑을 통해 이 대표의 당선을 두고 “20년 집권을 위한 닻을 올렸다”고 표현했다. 민주당은 “이 신임 당 대표는 성과를 내며 일하는 국회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강하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 대표가 당장 직면한 과제는 ‘경제성적표’다. 최근 경제지표가 최악의 상황을 치달으며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론’은 야당의 거센 반대에 부딪친 상황. 이 대표는 “제일 먼저 민생 안정에 집중하겠다”면서 “민생경제연석회의부터 가동하고 더 좋은 일자리를 위해 기업과 노동자, 정부, 시민사회와 머리를 맞대고 대화하는 유능한 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님을 도와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 공정경제가 조화를 이루는 포용적 복지국가를 만들어 가겠다”며 ‘긴밀한 당정청’을 강조했다.

각종 개혁입법과 민생입법을 야당과 풀어가야 하는 것도 ‘강성’으로 평가받는 이 대표에게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민주당 의석은 129석으로 국회 입법을 위해서는 야당과 협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 대표는 “야당과도 진솔한 자세로 꾸준하게 대화하겠다”며 5당 대표 회담을 제안했다.

한편, 이 대표는 27일 국립현충원 참배로 당대표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이승만·박정희·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이 대표가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표는 “우리가 정부 수립 70년이고, 분단 70년을 살아왔는데 분단의 시대를 마감하고 평화공존의 시대로 가는 길목에 있다. 그런 차원에서 두분에게 예를 표하는 게 좋다는 생각이 들어 참배했다”고 설명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 참배하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 (사진=뉴시스)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 참배하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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