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30일 문재인 대통령은 5개부처 장관 인사로 중폭개각을 마치는 한편 방위사업청과 문화재청,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국가정보원 등의 차관급 4명 인사도 단행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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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가장 관심을 모으는 인사는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에 발탁된 이석수 ‘법률사무소 이백’ 변호사다. 이 변호사는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특별감찰관을 지내며 당시 ‘최고 실세’였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리 혐의을 감찰했다. 당시 우 전 수석은 처가와 게임업체 넥슨의 수상한 땅거래 의혹을 받고 있었는데, 자신의 감찰 사실을 알게 된 우 전 수석이 이 변호사에게 전화해 “형 어디 아파?”라고 항의하는 등 압력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우 전 수석 처가의 논란은 ‘기밀 유출’ 논란으로 튀었고, 그는 쫒겨나듯 사표를 냈다. 이때 이 변호사는 감찰사실 유출로 인한 사퇴 압박에 "의혹만으로는 사퇴시키지 않는 게 (박근혜) 정부 방침이 아니냐"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이 밖에 이 변호사는 국정농단 사건이 일어나기 전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모금 과정을 알아보기 위해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 대해 내사를 벌였다는 사실도 추후 밝혀졌다.

이 변호사는 감찰 사실이 언론을 통해 드러나자마자 쫒겨나듯 사표를 냈다. 1963년 서울 출신으로 상문고,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사시 28회에 합격했다. 이후 전주지방검찰청 차장검사, 법무법인 승재 대표변호사를 거쳤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 변호사에 대해 “20여 년간의 검찰청 근무에 이어 ‘이명박 정부의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보, 박근혜 정부 특별감찰관을 역임하며 사회정의 구현에 기여해온 검사 출신 법조인”이라며 “국정원 개혁을 뚝심 있게 추진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이 밖에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에 양향자 민주당 전국여성위원장, 문화재청장에 정재숙 중앙일보 기자, 방위사업청장에 왕정홍 감사원 사무총장이 임명됐다.

양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영입한 여성 인재로, 최초 고졸 출신 삼상전자 여성 임원을 지냈다. 민간 기업에서 근무경험을 토대로 4차 산업혁명시대 도래 등 급속한 사회변화에 대응하고 혁신을 선도해나갈 국가의 핵심인재 양성에 기여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정재숙 기자는 1961년 서울 출신으로 무학여고, 고려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한겨레신문 문화부 기자, 중앙일보 논설위원, JTBC 스포츠문화부장을 거쳐 현 중앙일보 문화전문기자에 재직 중이다.

왕정홍 사무총장은 1958년 경남 함안 출신으로 경남고,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행시 29회를 패스해 공직에 들어섰다. 감사원 기획조정실장, 제1사무처장, 감사위원 등을 거친 뒤 현 감사원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김 대변인은 “감사원에서 대표적인 재정·금융 분야 감사 전문가”라며 “사원의 조직혁신을 추진한 경험과 리더십을 토대로 고질적인 방위산업 비리를 척결하고, 4차 산업혁명시대에 걸맞게 방위산업을 효과적으로 육성·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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