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지난 4일 밤 대북특사단의 방북을 하루 앞두고 한미 정상이 전화통화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 특사단 파견 계획을 상세히 밝혔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 결과를 알려달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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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제공, 뉴시스)

이날 약 50분간 진행된 한미정상 통화는 지난 6월12일 열린 북미정상회담 이후 처음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한미 정상은 6.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진행 중인 북·미 비핵화 협상 및 다가오는 제3차 남북 정상회담을 포함한 남북관계 진전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하고, 한·미 양국이 각급 수준에서 긴밀한 협의와 공조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남북 정상회담 개최 준비 및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달성하는 방안 등을 협의하기 위해 대북 특사단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이 한반도 평화 정착에 있어 중대한 시점이며, 이는 완전한 비핵화와 함께 가는 것이다. 남북 관계의 개선과 한반도 긴장 완화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9월 남북정상회담이 남북관계 개선은 물론, 6·12 북·미 정상합의 이행과 향후 대화를 위해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화답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그 결과를 알려달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특사 결과에 집중하는 이유는 최근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이 속도를 내지 못하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하려는 마음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북미는 지난 6월12일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에 대한 포괄적인 합의를 이뤘지만, 이후 후속협상에서 종전선언과 핵리스트 제출 등을 놓고 이견이 노출돼 교착국면에 접어든 상태다.

결국 이달 초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을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방북이 취소됐고, 미 언론 보도 등을 통해 북한 김영철 노동당부위원장의 ‘적대적 편지’로 방북이 무산됐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이후 북한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침묵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한미 정상은 9월 말 열리는 유엔(UN) 총회에서 정상회담을 갖기로 약속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 관련 향후 전략과 협력방안 등을 심도 있게 협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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