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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아주기 규제' 위기 원기찬 삼성카드 대표, '1등 DNA' 꿈 무산
'몰아주기 규제' 위기 원기찬 삼성카드 대표, '1등 DNA' 꿈 무산
  • 안신혜 기자
  • 승인 2018.09.07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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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실적까지 감소, 신한카드 앞에 두고 악재
공정위 공정거래법 개정 시 일감 몰아주기 규제 포함
원기찬 대표 취임 이후 줄어든 내부거래, 최치훈 대표 초기 수준에 그쳐

[뉴스포스트=안신혜 기자] “삼성의 1등 DNA를 삼성카드에 접목시키겠다”.

원기찬 삼성카드 대표가 취임 이후 열린 첫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원 대표는 이어 “카드업에 와서 보니 시장점유율은 신한카드가, 브랜드파워는 현대카드가 1위다. 이는 삼성카드가 극복해야 할 과제이면서 배워야 할 과제다”라고 업계 선두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러나 원 대표는 취임 5년 째, 두 번의 재신임을 받았지만 목표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부동의 1위 신한카드와의 격차를 줄이며 1위를 눈 앞에 둔 상황이지만 ‘코스트코’라는 대형고객을 현대카드에 빼앗겨, 향후 삼성카드의 실적 전망은 가늠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또 삼성카드는 정부의 공정거래법 개정안으로 규제 대상에 포함되면서 일감 몰아주기 제재를 받을 전망이다. 원기찬 삼성카드 대표의 고민이 더 깊어지는 이유다.

지난달 26일 공정거래위원회는 공정거래법 전면개정안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일감 몰아주기 규제 범위가 넓어질 예정인데 규제 대상 기업 수는 현 230여 곳에서 600여 곳으로 범위가 크게 늘어날 예정이다.

규제 대상은 현재 상장사를 기준으로 총수일가 지분율이 30%를 넘고 내부거래 비중이 매출의 12% 또는 200억 원 이상에 해당된다. 그러나 개정안에는 상장사와 비상장사를 모두 포함해 총수일가 지분이 20%로 낮아지고 대상 기업이 50%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도 포함된다.

삼성카드 역시 개정 이후 규제 대상에 포함되는 삼성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삼성카드는 총수일가가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삼성생명이 삼성카드의 지분 71.85%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된다. 삼성생명은 이건희 회장이 20.76%, 이재용 부회장이 0.06%, 총 20.82% 지분을 총수일가가 보유하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지난해 내부거래액은 1257억 4600만 원이다. 전체 매출액 3조 6133억 원 대비 내부거래 비중은 3.5%로, 규제 비중 12%에는 못 미치지만 내부거래액 규제 기준 200억 원을 크게 웃돈다.

삼성카드는 해마다 내부거래액을 줄여가고 있다. 특히 원기찬 사장 임기 동안 내부거래액은 첫 해 2014년 1664억 8300억 원에서 2017년 1257억 4600억 원으로 24.5% 감소했다.

그러나 이는 전임 사장인 최치훈 대표 기간동안 급하게 늘어난 내부거래액을 최 대표 초기 금액 수준으로 줄이는 것에 불과하다. 최치훈 대표 임기 첫 해인 2011년 삼성카드의 내부거래액은 1218억 1500만 원에서 2013년 1600억 4900만 원으로 2년 새 31.3%나 급증했다.

영업수익에는 큰 변화가 없어 내부거래 비중은 2011년 3.7%에서 2014년 5.9%, 2015년 4.1%, 2016년 3.9%, 2017년 3.5%다.

원기찬 삼성카드 대표의 고민은 내부거래 규제대상에 포함되는 것 뿐만이 아니다. 올 상반기 코스트코 단독 계약을 현대카드에 내주며 ‘믿는 구석’을 놓쳤다.

코스트코는 지난달 24일 삼성카드와의 계약을 끝내고 현대카드와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2000년부터 18년 간 삼성카드와 독점계약을 맺어왔지만, 2019년 5월 24일부터 10년 동안은 현대카드와 독점 거래가 시작된다.

 

여기에 상반기 실적도 감소했다. 올 상반기 삼성카드는 영업수익 2조 591억 원, 영업이익 2664억 원, 당기순이익 194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영업수익은 6.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2%, 당기순이익은 -9%를 하락했다.

원 대표는 지난 2014년 삼성카드 대표로 선임됐다. 1984년 삼성전자 인사팀에 입사해 삼성카드로 이적하기 전까지 삼성전자에 몸 담았다.  

원 대표 임기 동안 삼성카드의 연간 실적은 나쁘지 않았다. 2014년 삼성카드가 보유주식을 매각하며 이익이 증가한 것을 제외하면 당기순이익은 2015년 3337억 원에서 2017년 3867억원으로 15.9% 증가했다.

그러나 지속적인 가맹점 수수료 인하 압박으로 인해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코스트코 같은 대형 고객을 놓친 것은 원기찬 삼성카드 대표의 뼈아픈 실수다. 이 모든 것이 1위 신한카드와의 격차를 줄여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닥쳤다.

 

 

안신혜 기자 everyhearth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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