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이처럼 중차대한 민족사적 대의 앞에서 제발 당리당략을 거두어주시기 바랍니다”

11일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에 다시 ‘평양 정상회담’ 초청장을 보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모두발언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해 걸음을 내딛는 결정적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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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청와대는 내주 예정된 3차 정상회담에 국회 인사들을 초대했지만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은 물론 국회의장단까지 “들러리 서지 않겠다”며 단박에 거절한 바 있다. 국회 측에 ‘사전 협의’ 없이 초대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인데, 나중에는 범여권이 속하는 정의당과 민주평화당도 “세심한 사전 동의 과정이 필요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날 문 대통령이 국회를 향해 낸 메시지는 ‘당리당략을 거두라’는 쓴소리였다. 문 대통령은 “강력한 국제적인 지지와 함께 국내에서도 초당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면서 “국회 차원에서도 이번 정상회담을 국회 회담의 단초를 여는 좋은 기회로 삼아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오는 18일부터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는 “남북관계가 새로운 시대로 들어서고 있다. 이제 남북간에 필요한 것은 새로운 공동선언이 아니라 남북 관계를 내실 있게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남북미 간 군사적 긴장과 적대 관계 해소에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이려고 한다”면서 “그래야만 남북 경제 협력과 한반도 신경제지도의 추진이 본격화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북한과 비핵화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미국에도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상응하는 ‘반응’을 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북한은 핵 폐기를 실행해야 하고 미국은 상응 조치로 여건을 갖춰줘야 한다. 그 과정에서 양국은 70년의 적대 관계에서 비롯된 깊은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면서 “북미 간 진정성 있는 대화가 조속히 재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비핵화 협상에서 우리나라의 역할이 중요한 점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이번 평양 정상회담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해 다시 한 번 큰 걸음을 내딛는 결정적인 계기로 만들어내야 한다. 북미 대화의 교착도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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