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신한 바짝 쫓던 삼성카드, 현대·국민과 2위경쟁 전망

[뉴스포스트=안신혜 기자] 카드업계 내 삼성·현대·국민의 2순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발생하고 있는 삼성카드의 악재가 영향을 끼쳤다.

삼성카드는 최근 몇 년 간 실적을 끌어올리며 신한카드를 좇아 1위 경쟁을 해왔던 것과 달리, 현대카드, KB국민카드와 2위 경쟁을 해야 할 국면에 놓였다.

 

점유율 경쟁에서도 마찬가지다. 현대카드와 KB국민카드가 점유율을 높이며 2위 삼성카드를 추격하고 있다, 지난해 점유율 22.6%로 전년대비 1.5%p 감소한 신한카드의 점유율이 회복되지 못한다 해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삼성카드의 점유율은 19.6%를 기록했다. 2014년 19.3%. 2015년 19.4%, 2016년 19.2%, 2017년 19.6%로 꾸준한 상승세였다. 신한카드의 벽도 높다. 카드업계 중 점유율 20%대를 기록한 곳은 신한카드가 유일하다. 신한카드의 점유율은 2014년 24.3%, 2015년 23.5%, 2016년 24.1%, 2017년 22.6%를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삼성카드가 그동안 1위 신한카드와의 점유율 격차를 줄여왔다는 것이다.

지난해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와의 점유율 차는 3%로 기록됐다. 두 기업 간의 점유율 차는 2014년 5%, 2015년 4.1%, 2016년 4.9%, 2017년 3%로 꾸준히 줄었다. 삼성카드가 신한은행을 제치고 1위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전망된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올해 삼성카드의 행보를 감안할 때, 향후 삼성카드는 1위 달성보다는 ‘2위 지키기’에 급급할 것으로 보인다. 2위를 둘러싼 카드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올 상반기 삼성카드는 영업수익 2조 591억 원, 영업이익 2664억 원, 당기순이익 194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영업수익은 6.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2%, 당기순이익은 -9%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이 2015년 3337억 원, 2016년 3494억 원, 2017년 3867억 원으로 3년 새 15.9% 증가하며 보인 실적 증가세는 올해 한풀 꺾였다.

코스트코와의 단독계약을 놓친 것은 향후 삼성카드가 2위 경쟁으로 밀릴 것이라는 데 결정적인 사건이 됐다.

코스트코는 지난달 24일 삼성카드와의 계약을 끝내고 현대카드와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삼성카드는 2000년부터 18년 간 독점계약을 맺어왔다. 그러나 2019년 5월 24일부터 10년 동안은 현대카드가 코스트코 독점 계약의 주인공이 됐다. 독점계약이기 때문에 현대카드와의 거래가 시작되면, 삼성카드로 코스트코를 이용하던 고객이 현대카드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코스트코는 현금 또는 독점계약 상대인 삼성카드로만 결제가 가능했다. 코스트코의 지난해 매출(회계연도 2016년 9월 1일~2017년 8월 31일 기준)은 3조 8040억 원이다.

현대카드는 삼성카드와의 점유율 격차를 4.6~4.9%로 유지하고 있지만, 자체 점유율은 꾸준히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현대카드는 점유율 15.0%를 기록, 14%대를 넘었다. 현대카드와 삼성카드와의 점유율 격차는 2014년 4.6%, 2015년 4.9%, 2016년 4.8%, 2017년 4.6%다.

KB국민카드는 14.9%를 기록해 점유율 15%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KB국민카드와 삼성카드의 점유율 격차는 2014년 5.2%, 2015년 5.4%, 2016년 5.5%, 2017년 4.7%로 좁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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