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남북정상회담 2박3일 미리보기

[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세 번째 정상회담 일정이 공개됐다. 문 대통령은 18일 오전 10시께 평양에 도착, 2박3일간 김 위원장과 7~8차례 만날 예정이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17일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 2박3일 일정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18일 오전 8시40분께 성남공항을 출발, 오전 10시께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순안공항에서는 공식 환영행사가 열린다. 임 실장은 “북 특성상 최고지도자가 움직이는 것은 공개하지 않는 것이 관례지만, 공항에서 공식 환영행사가 열리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직접 영접하지 않을까 저희들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에는 오찬을 갖고 첫 번째 남북정상회담이 진행된다. 임 실장은 “곧바로 실질적인 대화를 할 수 있는 형식으로 들어갈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판문점에서 있었던 회담 정도를 생각하면 비슷하지 않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정상회담이 진행될 동안 김정숙 여사는 아동병원과 음악종합대학을 참관한다. 특별수행원들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경제인들은 내각 부총리와 대담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회담 종료 후에는 환영 예술공연을 관람한다. 이후에는 환영 만찬이 계획돼 있다.

둘째 날에는 오전부터 정상회담을 이어 개최한다. 임 실장은 “회담이 원만하게 진행된다면 아마도 오전 회담 후에는 합의 내용을 발표하는 공동기자회견이 가능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회담 의제와 관련해서는 군사적 긴장 △북미간 대화 촉진 △실질적 군사위협 해소 등을 심도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임 실장은 “비핵화 의제 역시 많은 의제들이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제가 지금 어떤 이야기도 드리기가 조심스럽다”면서도 “과거와 달리 비핵화 의제에 대해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문 대통령에게 수석협상가 역할 해달라 이야기하고 김 위원장도 문 대통령의 역할 기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또 “무력충돌위험을 근본적으로 제거하고 전쟁 위협을 해소하는 의미있는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도 말했다.

둘째날 정상회담이 진행될 동안에는 김정숙 여사와 수행원들은 만경대학생소년궁전을 참관한다. 이후 오찬은 대동강변의 옥류관에서 진행되고 오후에는 대통령과 공식수행원, 특별수행원들이 함께 평양의 주요 시설을 참관한다. 다만 특별 수행원은 격에 따라 다른 곳을 참관할 가능성이 있다고 임 실장은 덧붙였다.

저녁에는 환송만찬을 갖는다. 특히 문 대통령은 평양 현지인들이 자주 가는 식당을 갈 예정이다. 임 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해외 순방 시에 현지 주민들이 자주 가는 식당을 늘 가시곤 하는데, 그런 부탁을 북측에 해 두었다”면서 “어떤 식당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평양 시민들이 자주 가는 식당에서 가급적 만찬을 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정상회담 마지막날인 20일은 공항에서 환송행사를 마치고 오전 중에 귀국할 예정이다. 다만 경우에 따라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친교 일정이 잡힐 가능성이 있다.

(사진=2018 평양남북정상회담)
(그래픽=2018 평양남북정상회담 제공)

한편, 이번 정상회담은 최초로 생방송으로 중계될 예정이다. 임 실장은 “제가 알기로 평양에서 이루어지는 어떤 행사도 생방송이 진행된 적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어느 정도 일정이 생방송으로 진행될 수 있을지 이것은 실무 논의가 진행되어야 하고, 저희들로서는 평양 순안공항에 내려서 환영 행사부터 중요한 일정들은 생방송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임 실장은 이번 정상회담이 ‘실질적 대화’에 모든 무게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2000년과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에는 첫날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둘째 날 김정일 위원장과 회담을 갖는 식으로 일종의 ‘형식’이 우선됐지만, 이번 정상회담은 곧바로 김정은 위원장과 만난다. 임 실장은 “이번에는 벌써 세 번째 회담이고, 일체 그러한 형식적인 절차를 걷고 첫날부터 곧바로 두 정상 간의 회담으로 이어진다는 점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과거와 달리 ‘비핵화’가 양 정상 간 의제로 올라온 점도 특히 주목할만한 특징이다. 임 실장은 “과거 남북 간에는 비핵화가 특히 정상 간 의제로 올라온 적은 없었다”며 “2000년 정상회담 때는 비핵화 의제가 올라오기 전이었고,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 방북 때는 이미 6자회담을 통해서 비핵화 의제가 합의된 이후에 남북 간에 실질 의제에 의한 회담이었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지금은 비핵화 의제가 매우 중요한 중심 의제가 되어 있고, 마치 정상회담에서 이번에 굉장한 성과를 내야 되는 것 같은 기대감이 있다”며 “두 정상 간에 얼마나 진솔한 대화가 이루어지느냐에 따라서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 진전에 대한 어떤 합의가 나올지, 또 그러한 내용이 합의문에 담길 수 있을지, 합의문이 아니면 구두합의가 이루어져서 발표가 될 수 있을지, 이 모든 부분이 저희들로서는 블랭크(blank)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