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의 첫날 일정이 화기애애한 환영만찬을 마지막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약 8시간가량 함께 하며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보였다.

(사진=공동취재단)
(사진=공동취재단)

특히 김 위원장이 주재한 환영만찬은 약 2시간 넘게 진행돼 이날 늦은 저녁인 10시53분까지 이어졌다. 만찬장소인 목련관에는 남측 공식·일반·특별수행원 200여명과 북측 수행원 50여명이 자리를 채웠다.

헤드 테이블에는 김 위원장 오른편에 리설주 여사가 자리했다. 왼편에는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앉았고, 반시계 방향으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송영무 국방부 장관, 노광철 인민무력상, 조명균 통일부 장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김영철 당 부위원장,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배석했다.

연회 음식으로는 백설기 약밥, 강정합성 배속김치, 칠면조말이랭찜, 해산물 물회, 과일남새 생채, 상어날개 야자탕, 백화 대구찜, 자산소 심옥구이, 송이버섯구이, 흰 쌀밥, 숭어국, 도라지 장아찌, 오이숙장과 수정과 유자고 강령녹차 등이 마련됐다.

김 위원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봄 계절인 지난 4월과 5월에 판문점 상봉에 이어 풍요한 가을에 이렇게 평양에서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여러분과 만나게 돼 참으로 기쁘고 감회가 깊다”면서 “민족 앞에 약속한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해 노심초사하시며 평화의 새시대, 민족번영 새역사를 흔들림 없이 이어나가려는 굳은 마음을 안고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내외분을 열렬히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판문점선언의 의의를 다시 되새긴 김 위원장은 “나는 우리가 판문점에서 시작한 역사적 첫 출발이 온 겨레를 불신과 대결의 늪 속에서 과감히 벗어나 화해와 평화번영에 접어듦은 물론 이제는 그 누구도 멈출 수 없는 민족화해와 평화 번영의 새시대로 당당히 들어서게 된 데 대해 만족스럽게 생각하며 이 자리를 빌려 남모르는 고충을 이겨 내며 이러한 새시대를 열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인 문재인 대통령께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고 강조했다.

또 김 위원장은 “우리의 전진 도상에는 여전히 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고, 역풍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러나 북과 남이 서로 손을 맞잡고 뜻과 힘을 합쳐 좌고우면하지 않고 앞으로 나갈 때 길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사진=공동취재단)

 

문 대통령은 “긴 겨울을 이겨내고 함께 맞았던 봄에 ‘가을이 오면 다시 만나자’고 우리는 약속했다. 그 약속 그대로 나를 평양으로 초대하고 따뜻하게 맞아주신 김정은 위원장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시작이다. 우리는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한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다”면서 “군사,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분야에서 내실 있는 발전을 이루고, 남과 북 사이에 군사적 긴장과 전쟁의 공포를 완전히 해소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정착에 대해서도 “중요한 의제”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완전히 새로운 길인만큼 여러 가지 도전과 난관을 만날 수도 있다. 그러나 김정은 위원장과 나에게는 신뢰와 우정이 있다. 역지사지의 자세로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한다면 넘어서지 못할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친밀한 관계도 과시했다. 그는 “김 위원장과 나는 다정한 연인처럼 함께 손잡고 군사분계선을 넘어가고 넘어왔던 사이”라면서 “우리의 도보다리 대화는 그 모습만으로도 전 세계인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남북의 정상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치 않고 언제든지 편하게 만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남북 간의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