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이달 6일로 취임 100일째를 맞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종합물류 계열사인 판토스의 지분을 전량(7.5%)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해소하기 위함과 동시에 상속세 납부를 위한 재원 마련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 (사진=㈜LG)
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 (사진=㈜LG)

5일 LG그룹에 따르면, 그룹 지주사인 ㈜LG는 구 회장 등 LG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물류계열사 판토스 지분 전량(19.9%)를 미래에셋대우에 매각키로 하고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 중이다.

판토스는 LG상사가 지분 51%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기 때문에, 총수 일가가 보유한 지분 전량을 매각해도 경영권에는 변동이 없다.

LG그룹 측은 "LG 특수관계인이 판토스 지분을 보유하지 않기로 한 이번 결정은, ㈜LG와 LG상사, 판토스로 이어지는 출자구조를 단순화함으로써 지배구조와 경영투명성을 높이는 데 국민의 눈높이에 적극적으로 부응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구 회장 등 LG 특수관계인들이 보유한 판토스 지분은 19.9%로 일감몰아주기 규제대상(총수일가 지분율 20% 이상)은 아니다. 그러나 내부거래 비중이 69%에 달해 일감몰아주기 의혹이 제기된 바 있어, 이번 지분 정리로 이같은 논란이 어느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구 회장은 이번 매각을 통해 1조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납부할 재원으로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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