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여러 가지 다양한 말씀은 나중에 대통령과 둘만 있을 때 더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 북한 방문은 상당히 좋았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습니다”

(사진=트럼프 트위터 캡쳐)
(사진=트럼프 트위터 캡쳐)

지난 7일 폼페이오 장관은 “언론 카메라들이 많이 있으니 장관이 그 결과에 대해 공개할 수 있다면 말씀해주시기 바란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요청에 이같이 답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구체적인 방북결과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도 말씀하셨듯 아직 우리가 할 일이 상당히 많지만, 오늘 또 한걸음 내디뎠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폼페이오 장관이 밝힌 방북성과는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다. 이날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고 돌아온 폼페이오 장관은 “제2차 미북 정상회담을 가급적 빠른 시일내 개최키로 김 위원장과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북미는 2차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시기와 장소를 결정하기위해 협의를 계속 진행할 방침이다.

또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취하게 될 비핵화 조치들과 미국 정부의 참관 문제 등에 대해 협의가 있었다”고 말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이에 따른 미국의 ‘상응조치’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는 게 폼페이오 장관의 설명이다.

트럼프-김정은 ‘2차 북미회담’ 띄우기

폼페이오 장관의 4차방북 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2차 북미정상회담’을 띄우는 분위기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과 2시간 회담, 1시간 30분 오찬을 갖고 총 3시간 30분에 걸쳐 비핵화, 종전선언 등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이야기를 심도 깊게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폼페이오 장관과 김 위원장이 만난 사진을 올리며 “오늘 평양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좋은 만남을 가졌다. 싱가포르 정상회담 합의 사항에 대해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빠른 시일 내 김 위원장과 만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진=트럼프 트위터 캡쳐)
(사진=트럼프 트위터 캡쳐)

북한 역시 폼페이오 장관과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담은 영상을 관영언론을 통해 내보내며 북미 관계개선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8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폼페이오 장관과의 오찬에서 “좋은 회담 후 식사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기쁘다. 양국의 좋은 미래를 약속하는 매우 좋은 날”이라고 직접 말하는 영상도 내보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두 정상의 튼튼한 신뢰에 기초하고 있는 조미 사이의 대화와 협상이 앞으로도 계속 훌륭히 이어져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이) 긍정적으로 변화 발전하고 있는 반도 지역 정세에 대하여 평가하시고 비핵화 해결을 위한 방안들과 쌍방의 우려 사항들에 대하여 상세히 설명하고 건설적인 의견을 교환했다”고 했다. 또 김 위원장이 이번 폼페이오 장관과의 만남에 “크게 만족”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에서 북미간 비핵화 협의가 어디까지 이뤄졌는지 관심이 집중된다. 일각에서는 북미정상회담을 서두르는 것 등을 들어 북미가 상당히 구체적인 내용까지 비핵화 협의를 이룬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외교부 측은 이번 방북성과에 “좋은 성과를 갖고 온 것 같다”고 평가하는 상황.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전 출근길에 폼페이오 장관과 만찬에서 방북 결과를 전달받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강 장관은 “북미정상회담 시기는 구체적인 날짜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면서 내달 6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중간선거 개최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능성은 다 열려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이) 융통성을 많이 가지고 준비하는 것 같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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