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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책 ‘한국당 혁신’에 회의론 번지는 이유
전원책 ‘한국당 혁신’에 회의론 번지는 이유
  • 김혜선 기자
  • 승인 2018.10.10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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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전원책 변호사를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영입, 전국 253개 당협위원장 교체하는 등 혁신을 꾀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조강위 구성이 마무리되기도 전에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우선 ‘이회창의 제갈공명’으로 오랫동안 보수 정치에 몸담은 윤여준 전 총리의 비판이 날카롭다. 윤 전 총리는 지난 16대 총선에서 이회창 후보를 도와 총선기획단장으로 한나라당의 ‘물갈이’를 이끌었던 인물로, 당시 한나라당은 공천 개혁에 성공해 원내 제1당을 사수했다.

10일 윤 전 총리는 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말씀드려 한국당 변화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당에 있는 분들하고 이야기해보니까 다 뭐라 그러나, 시큰둥하다고 할까. 큰 관심이 없다”면서 “전 변호사가 (조강특위가) 되면서 칼자루 이야기를 했다. 그것도 일종의 허세처럼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전 변호사는 조강특위 위원을 받아들이면서 강한 인적청산을 예고한 바 있다. 그는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지금이 아니면 한국당에 기회는 없다. 이번 인적쇄신이 한국당의 마지막 쇄신이 될 것”이라면서 “이번 조강특위 활동의 불과 1년 뒤에 총선이 있고 총선이 끝나면 곧 대권 레이스가 시작된다. 지금 쇄신이 제대로 이뤄질 경우 이후 이를 뒤엎을 불순세력은 없을 것이고, 이를 믿기에 이번에 (조강특위에) 투신을 했다”고 밝혔다.

또 전 변호사는 일부 언론을 통해 “욕을 먹더라도 칼자루가 있으니 할 일을 할 것”이라며 “(당협위원장을) 한 명만 잘라도 온 국민이 박수칠 수 있고, 반대로 수십 명을 쳐내도 비판이 쏟아질 수 있지만 혁신은 꼭 해야 한다”고 개혁에 대한 의지를 공고히 했다.

전 변호사의 ‘칼자루’가 ‘허세’로 평가절하된 이유는 내년 예정된 한국당 전당대회 때문이다. 윤 전 총리는 “어차피 내년 전당대회를 하면 새 대표가 선출되고, 그러면 또 한 차례 당협위원장 교체가 이뤄질 텐데 지금 이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몇 달까지가 무슨 의미가 있나 생각해서 당협위원장에 나서는 사람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윤 전 장관은 이미 한국당이 변화의 시기를 놓쳤다는 주장이다. 윤 전 장관은 “비대위가 출범한 지가 이제 두 달 넘어 석 달 가까이 돼 간다. 출범하면서 새로운 당의 변화를 위한 에너지를 끌어냈어야 하는데 이게 잘 안 됐다”며 “당이 변화를 위한 동력을 상당 부분 잃어버린 상태에서 조강특위가 출범했는데, 특별히 힘을 받아서 무슨 역할을 하기가 어렵지 않나”고 말했다. 비대위 출범 후 별다른 변화가 없는 당에 국민들이 실망했고, 이것이 여론조사에도 계속 반영됐다는 게 윤 전 장관의 분석이다.

윤 전 장관은 “당이 저렇게 그냥 가면, 지금 자유한국당에 있는 분들이 그냥 지나가는 말처럼 하는 게 이런 상태로 총선을 치르면 50석 건지기 어려울 거라고 하더라. 그런데도 당이 뭔가 거듭 태어나기 위한 뼈아픈 성찰이나 그런 진통을 겪고 있는 것 같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국당 내에서도 전 변호사의 개혁의지에 ‘심기 불편’한 기류가 형성되는 모양새다. 한국당 잔류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통합과 전진’은 전 변호사가 조강특위 관련 기자회견을 연 당일 “특정인에 의한 인치적 개혁과 제왕적 개혁을 반대하고 당헌·당규 개정 등을 통한 시스템 개혁이 되어야 한다”고 보도자료를 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에게도 ‘인적 쇄신이 당 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담은 메시지를 전달했다.

통합과 전진 모임의 정용기·엄용수·김태흠 의원도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무리한 인적청산을 하면 분당수순을 밟을 것으로 봤다. 정 의원은 “갑자기 인적 쇄신을 들고 나왔는데 결정 과정이 민주적이지 않고 절차적 투명성도 없다”고 지적했고, 엄 의원도 “역 의원을 지금 어떻게 전반적으로 손댈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홍준표 대표 시절 새로 임명된 60여 명의 당협위원장들은 ‘집단행동 불사’를 외치는 상황이다. 당내엔 ‘어차피 내년 2월 전당대회서 새 대표가 뽑히면 말짱 도루묵이 될 쇄신책’이란 냉소가 확산돼 있다”고 설명했다.

김혜선 기자 hyeseonkim9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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