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강은지 기자] 전 멤버가 미성년자로 구성된 아이돌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가 프로듀서 등으로부터 지속적인 폭행과 협박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19일 그룹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 이석철 군이 기자회견 도중 피해 사실을 증언하다 눈물을 흘렸다. (사진=뉴시스)
19일 그룹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 이석철 군이 기자회견 도중 피해 사실을 증언하다 눈물을 흘렸다. (사진=뉴시스)

19일 더 이스트라이트의 드러머이자 리더인 이석철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변호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8일 불거졌던 '소속사 폭행설'에 대해 증언했다. 그는 소속사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 측으로부터 지속적인 폭행 및 협박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석철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문영일 PD로부터 지하 녹음실, 연습실, 옥상 등의 공간에서 상습적인 구타를 당했다"며 "'집에 이야기하면 죽여버린다'는 협박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동생이 베이시스트 이승현은 스튜디오에서 50여 차례 구타를 당해 피멍이 들었고, 보컬 이은성도 머리를 맞아 피를 흘렸다"고 덧붙였다.

이석철은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 이정현 대표와 김창환 회장이 폭행 사실을 알고도 방조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그는 "이 대표와 김 회장은 상처를 치료해주지 않고, 방송 출연을 시켰다"며 "김 회장은 폭행 사실을 알고도 '살살 하라'라는 말을 했다"고 증언했다.

이석철은 멤버들이 숙소에 합숙하지 않고 인근 원룸에 따로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말마다 저희를 돌보기 위해 부모님이 오시는데, 말을 하지 못했다"며 "동생이 항의하자 'PD는 자르고 그룹은 해체하면 된다'고 협박했다"고 말했다.

이석철 측에 따르면 소속사의 만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석철은 2016년 8월 데뷔곡 합주 연습 당시 "PD가 4시간 동안 제 목에 기타 케이블을 감고, 연주가 틀릴 때마다 줄을 잡아당겨 목에 상처가 났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아울러 김창환이 전자담배를 선물 받았다면서, 당시 중학생이던 이승현이 싫다고 하는데도 계속 담배를 강요했다는 충격적인 증언도 이어졌다. 현재 이승현은 정신과 치료를 받는 중이며, 소속사로부터 퇴출당했다고 이석철은 증언했다.

한편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8일 폭행설이 불거지자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이미 원만히 해결된 일이고, 해당 프로듀서는 사직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이 이를 방조했다는 주장에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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