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이 지사에 대한 가족관계 녹취가 두 가지가 있다. 그것을 틀고 싶은데…”

19일 경기도 수원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전안전위원회 국정감사는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이 들고 온 ‘이재명 녹취파일’에 아수라장이 됐다. 조 의원이 공개를 제안한 녹취파일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형 부부에게 거칠게 항의한 내용이 편집된 파일인 것으로 보인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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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이 지사는 이 파일이 공개된 2012년 이후로 ‘형님 부부가 어머니에게 욕설 등 폭언을 퍼부어 참지 못하고 항의한 것’이라고 계속 해명해왔다. 이 파일은 지난 2016년 법원 판단에 의해 공개금지 가처분 및 공개자(이 후보 친형)에 대한 배상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조 의원은 “지금 경기도지사께서 경기도의 최고의 가치는 공정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저는 공정은 믿음과 신뢰, 진실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면서 녹취파일 공개를 제안했다. 그는 “이 문제는 경기도민들, 국민들의 믿음이 과연 이재명 지사가 경기도지사의 자격이 있는가… 이것 공개적으로 국회에서 틀지 않으면 틀 수 없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이에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정감사와 관계없는 일”이라며 “국감에서 피감기관장 개인의 문제로 자료 요청한 적 없다. (인재근) 위원장께서는 오늘은 각별히 책임감을 갖고 자리를 이끌어주셨으면 한다”고 반대했다.

김한정, 홍익표 등 민주당 의원들 역시 “정치공세는 당에 가서 하라”고 반발했다. 이에 조 의원은 “의원이 어떤 질의를 하든 막으면 안된다. 국회법에 합당한지 안한지 따져달라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여기에 이채익 자유한국당 의원이 서울시 국정감사 지연에 유감을 표하면서 국감장은 고성으로 가득해졌다. 이 의원이 “어제도 여당 의원들이 2시간 가까이 참석 안 해서 파행됐다”고 지적하자 홍익표 의원이 “어제 서울시 국감장에 야당 원내대표가 와서 ‘난동’을 부렸기 때문”이라고 반박하면서 고성이 오간 것.

이 의원이 “그게 무슨 난동이냐”고 항의하자 홍 의원은 “그게 그럼 난동이 아니냐. 몸싸움한 게 난동이 아니냐”고 쏘아붙였다.

결국 이날 국감 진행은 약 30여분 가량 지연됐다. 홍 의원이 난동이라는 표현에 대해 유감을 표하면서 의원들과 이 지사 간 질의응답은 이날 오전 10시55분이 돼서야 시작됐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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