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18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문재인 대통령이 전한 ‘방북 초청’에 “공식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할 것이고 나는 갈 수 있다”며 사실상 수락하자 외신들은 북한의 ‘종교 탄압’에 주목하는 모양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이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북한을 ‘기독교인을 박해한 세계 최악의 국가 중 하나’로 표현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교황 초청을 통해 자신의 이미지를 ‘기이하고 위험한 지도자’에서 ‘세계 외교무대 선수’로 바꾸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북한은 16년 연속 기독교 박해 대상국 50개국 중 1위를 차지했다”면서 기독교 감시단체인 ‘오픈도어스’의 기사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북한 내 기독교인들은) 예배를 위한 만남이 불가능해 극비리에 이뤄진다. 평양에 있는 교회는 선전 목적으로 사용된다”고 소개했다.

미국 ‘뉴욕타임즈’ 역시 과거 김일성-김정일 당시부터 북한이 ‘인격 숭배’를 조장하고 종교활동을 억압한 점을 거론하며 그동안 어떠한 교황도 북한을 방문한 적 없었다고 전했다.

미 CNN은 교황의 방북 수락을 전하면서도, 바티칸 교황청이 공식적으로 교황이 방북요청에 수락했는지 여부는 확인해 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이클 그린 미 전략안보연구센터 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물리적으로 북한을 여행하고 김 위원장을 만나는 것이, 지구 상에서 종교 자유에 가장 큰 적을 합법화시키는 것이 아닌지 두렵다”고 전했다.

CNN은 이어 미국 국제 종교자유위원회 최근 보고서도 인용해 “북한의 종교와 믿음에 대한 접근은 세계에서 가장 적대적이고 억압적인 것 중 하나”라고 했다.

다만 북한 인권운동가 그레이그 스칼라투는 “교황 방북에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면서 “만약 교황이 ‘평화 전달’뿐 아니라 북한의 인권에 대해서도 강조한다면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레이그는 “만약 교황이 북한을 방문하기로 결정한다면, 교황은 기독교인 및 다른 종교의 억압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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