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지난 28일 스티븐 비건 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북한 비핵화 관련 논의를 위해 네 번째로 한국을 찾았다. 비건 대표는 불과 일주일 전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미국에서 회동을 가진 바 있어 그의 방한 목적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29일 비건 특별대표는 서울 외교부 청사를 방문해 강경화 장관을 예방하고 이도훈 본부장과 한미 북핵 협상 수석대표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이 본부장과 비건 특별대표는 지난 21~23일 이도훈 본부장의 워싱턴 방문 때 만나 북미 비핵화 대화 전략을 협의한 바 있다. 당시 이 본부장과 비건 특별대표는 ‘북미 후속협상을 앞두고 개최되는 한미간 협의로 향후 비핵화-평화체제 추진 전략을 논의’했다는 게 외교부 측 설명이었다.

그런데 비건 특별대표는 25일(현지시간) 방한을 앞두고 “한국에서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를 달성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에 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같은 내용을 논의하기 위해 일주일만에 한국에 방문한 셈이다.

이를 두고 비건 특별대표가 ‘물리적으로’ 한국에 방문할 이유가 생긴 게 아니냐는 추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이번 방한동안 판문점에서 북측 카운터파트와 만나 실무회담을 갖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비건 특별대표의 북측 카운터파트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이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4차 방북에서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협상을 진행하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위원장과 합의했는데, 북측의 ‘묵묵부답’으로 아직 북미간 실무협상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미 국무부는 비건 대표의 방한 중 북한과의 접촉은 예정돼있지 않다는 입장이지만, 전문가들은 미국이 요청한 실무회담이나 고위급회담 등을 더 이상 미뤄둘 수 없기 때문에 비밀리에 북미간 접촉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는다.

한편, 비건 특별대표는 남북협력사업 등에 대한 논의도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문재인 정부는 남북 철도연결 착공식, 북한 양모장 현대화 등 남북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대북제재와 관련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