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청와대가 장하성 청와대 정책조정 실장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재정기획부 장관 교체에 가닥을 잡고 후임자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청와대는 ‘경제투톱’의 교체설이 불거질 때마다 강력하게 부인했지만 지난 1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결심이 서지 않았고 결정 내린 바가 없다”고 밝혀 사실상 교체 방침을 인정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장 실장의 경우 이미 지난 9월 초부터 사의를 표명해왔다고 전해진다. 당시는 고용지표 등 각종 경제지표가 ‘최악’으로 치달으며 야권에서 경제팀에 대한 책임론이 강하게 제기되던 때다. 김 부총리 역시 1일 기자들과 만나 교체설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고 지금 (경제) 상황은 경제 운용을 책임지는 제 책임이다”고 말했다.

청와대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방침인 ‘소득주도성장’을 강력히 추진하기 위해 경제팀 교체를 통한 분위기 쇄신을 해야 한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예산안 종합정책질의(11월5~6일) 이후가 경제팀 교체 시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김 부총리의 후임으로는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이 거의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이미 청와대는 홍 실장의 인사청문회를 위한 검증을 물밑에서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실장은 행정고시 29회로 경제기획원을 거쳐 기재부 대변인·정책조정국장,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 등을 지낸 ‘관료 출신’으로 노무현·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이 밖에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 등도 부총리 후보군에 오른 것으로 전해진다.

후임 정책실장 인선은 김수현 사회수석의 내부승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김 수석은 노무현 정부 시절 사회정책비서관으로 있었고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도 꼽힌다. 이 밖에 대선캠프 출신 이동걸 산업은행장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도 하마평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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