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규 전 회장 체제서 여성 채용 줄고·퇴사 늘고
3분기 누적 순이익, 1위 부산은행에 크게 밀려

[뉴스포스트=안신혜 기자] DGB대구은행이 박인규 전 DGB금융그룹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역임했던 지난 3년 간 여성 행원의 채용은 줄고 퇴직은 늘어나며 여성 직원들의 입지는 좁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상위 표)박인규 전 DGB금융지주 회장 / 사진=뉴시스

대구은행은 지난 4월 이후 박명흠 은행장 직무대행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박인규 전 회장은 2014년 3월부터 DGB금융지주 회장과 대구은행장을 역임했지만 비자금 조성과 채용비리 의혹으로 검찰수사를 받으며 지난 4월 대구은행장과 DGB금융지주 회장직을 사퇴했다.

박 전 회장의 사퇴로 DGB금융지주는 지난 5월부터 김태오 회장이 이끌고 있지만, 대구은행은 은행장이 7개월 째 공석인데다 차기 대구은행장 선임을 앞두고 DGB금융그룹 내 내홍이 계속되고 있다.

은행업계에서 채용 문제는 사회적으로 관심이 된지 오래다. 박인규 전 회장의 사퇴 역시 채용비리가 원인이 된 만큼 대구은행의 새 은행장 체제에서의 채용도 주목된다.

새 대구은행장에게는 1위 부산은행과의 격차를 줄여야하는 과제도 있다.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은 지방은행 ‘투톱’으로, 박 전 회장 체제가 시작된 2014년 이후 대구은행의 순이익과 1위 부산은행의 순이익 격차는 꾸준히 벌어졌다. 특히 올해 부산은행이 멀찌감치 대구은행을 따돌리며 순이익 격차를 벌렸다.

 

업계에 따르면 DGB대구은행은 지난해 총 223명을 신규채용했다. 신규채용 인원 중 여성은 78명으로 비율은 34.9%를 차지했다.

신규채용 인원은 2015년 180명, 2016년 178명, 2017년 223명으로 3년 간 23.9%(43명) 늘어 지난해 가장 많은 인원을 채용했다. 이 가운데 여성 채용자 비율은 2015년 42.8%(77명), 2016년 53.9%(96명), 2017년 35.0%(78명)로 집계됐다.

최근 3년 간 총 신규 채용인원이 가장 많았던 지난해 오히려 여성채용 비율은 3년 중 가장 낮았다.

같은 기간 총 퇴사인원은 10.7% 감소한 데 비해 퇴사 여성수는 30.6% 증가했다.

대구은행을 퇴사한 인원은 2015년 197명, 2016년 127명, 2017년 176명으로 총 10.7% 감소했다. 그 중 여성이 퇴사한 비율은 2015년 18.3%(36명), 2016년 37.0%(47명), 2017년 26.7%(47명)으로 3년 간 8.4%포인트 늘었다. 반면 퇴사한 남성의 수는 3년 새 161명에서 129명으로 19.9% 감소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한편 대구은행은 순이익에 있어 1위 부산은행에 갈수록 밀리는 추세다. 박인규 전 회장이 이끄는 동안 대구은행의 연간 순이익은 2014년 2502억원에서 2017년 2941억원으로 17.5% 증가하며 3000억원을 바로 밑도는 정도까지 성장했다. 올 3분기 누적순이익은 2811억원으로, 2014년 누적 3분기 2618억원 대비 7.4%증가하며,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 것을 감안하면 선방했다.

다만 박인규 전 회장이 역임했던 2017년 3분기 누적순이익 2655억원과 비교해서는 1.4% 증가에 그쳤다. 직원상여금과 퇴직비용 등이 포함된 판관비는 413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7% 늘었다.

주목할 점은 지방은행 ‘투톱’을 유지하던 부산은행이 3분기 누적순이익에서 대구은행을 크게 따돌린 것이다. 부산은행은 올 3분기 누적기준 순이익이 3731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1.5% 성장했다.

3분기 누적기준 대구은행과의 순이익 격차는 2014년 585억원에서 2018년 920억원으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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