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지주 지분 99%, 은행 중심 그룹 경영 불가피
손 행장, 1년 간 우리은행 최대실적 이끌어
12월 28일 임시 주총서 우리금융지주 회장 공식 선임 예정

[뉴스포스트=안신혜 기자] 우리은행(은행장 손태승)이 8일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어 손태승 현 우리은행장을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우리금융지주 출범 이후 2020년 3월 정기 주주총회까지 손태승 은쟁장의 지주 회장 겸직체제를 유지한 뒤 이후 분리하기로 했다.  

 

(사진=우리은행)
(사진=우리은행)

은행장-지주회장 겸직 체제를 결정한 이유는 우리금융지주가 출범하더라도 우리은행의 지분이 99%인 그룹 경영인 우리은행 중심으로 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 카드/종금이 지주 자회사로 이전하고 그룹 내부등급법 승인 등 현안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은행과 지주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금융당국도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지주 설립 초기에는 지주회장과 은행장 겸직 후 분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어, 손태승 은행장의 지주회장 내정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우리은행은 “이사회가 그동안 사외이사들만 참석한 사외이사 간담회를 수차례 열어 지주 회장과 은행장 겸직 문제를 비롯한 지배구조 전반에 대해 논의를 거듭한 결과, 지주 설립 초기에는 현 우리은행장이 지주 회장을 겸직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주 이사회는 현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들을 중심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손태승 행장이 이끄는 우리은행은 올 3분기 당기순이익 1조9034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38.0% 성장했다. 지난해 12월 이광구 전 행장이 채용비리 논란으로 갑작스럽게 사퇴한 이후 어수선한 분위기의 우리은행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다. 우리은행이 해외사업을 강화하며 성과를 낸 것은 2014년부터 글로벌사업본부에서 해외사업을 확장해 온 손 행장의 역할이 컸다고 분석된다.

손 행장은 1959년 광주 출생으로, 전주고등학교와 성균관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1987년 한일은행에 입사한 그는 두 번째 한일은행 출신 우리은행장으로 주목받았다. 

1998년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합병으로 출범한 우리은행에서는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외부출신 은행장이 번갈아가며 행장을 맡았다. 한일은행 출신 행장으로는 2008년 이종휘 전 행장 다음으로 손 행장이 두 번째다. 역대 우리은행장은 1999년 상업은행 출신의 김진만 전 행장과 이덕훈, 황영기, 박해춘 외부출신 행장, 2008년 한일은행 출신의 이종휘 전 행장, 2013년 상업은행 출신의 이순우 전 행장, 2014년 상업은행 출신 이광구 행장이다.

손 행장은 지난 1년 간 우리은행을 안정적으로 이끌며 최대실적까지 달성한 리더십을 통해 당분간 출범 지주사와 은행을 겸직하며 조직 안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손태승 은행장은 오는 12월 28일로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