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미 중간선거 이후 예정됐던 북미 고위급회담이 돌연 연기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2차 북미회담 역시 지지부진해지자 북한은 ‘자력갱생’을 주장하고 나섰다.

(사진=노동신문)
(사진=노동신문)

9일 북한 관영신문인 노동신문은 1면에 ‘우리 식대로 살아나가자’는 내용의 사설을 실었다. 사설에는 “자력갱생은 북한식 혁명방식이자 투쟁기풍의 기본”이라며 “우리 힘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경제건설 대진군에 박차를 가하자”고 강조했다.

보통 노동신문은 6면 오피니언 면에 사설을 싣지만, 이날 1면으로 이와같은 사설을 실은 것은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최근 동력이 떨어진 북미 대화를 염두해 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북한은 일련의 비핵화 조치에 상응하도록 경제제재를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미국은 ‘완전한 비핵화 조치’ 없이는 제재 해제도 없다고 맞서고 있다. 종전선언 문제도 북미간 첨예하게 대립하는 문제다.

미 중간선거 직후인 지난 8일 북한 측이 ‘상호간의 일정이 바쁘다’며 고위급회담을 일방 취소한 것도 북미간 이견이 심한 것을 그대로 보여준다. 미 CNN은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미 간 교착 국면에서 북한이 갈수록 미국에 정말 화가 나 있는 상태”라고 전하기도 했다. 고위급회담을 열어도 미국에서 별로 얻어낼 것이 없다는 판단 아래 회담을 취소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이날 미국의 북한 전문지 38노스는 난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폐기를 약속한 서해위성발사장의 해체가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서해위성발사장은 탄도미사일 실험장으로, 지난 8월3일 수직형 엔진시험대 구조물 해체작업이 진행되는 모습이 촬영된 이후 세달 째 해체 작업이 중단돼 있다.

38노스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6~7월 사이 서해위성발사장 연료/산화제 저장고 지붕 위에 환기장치로 보이는 새로운 장비를 설치하고 낮은 수준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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