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CJ올리브영의 빛바랜 확장…이익 고전에 ‘70만원 스피커’ 판매 비판도
CJ올리브영의 빛바랜 확장…이익 고전에 ‘70만원 스피커’ 판매 비판도
  • 안신혜 기자
  • 승인 2018.11.12 09: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폭발적인 점포 증가, 임대료·인건비 늘어 이익 감소로 이어져
점포 당 효율성 높이려 온라인몰 활용, 무리한 확장 비판도
오너가 2대주주인 CJ올리브네트웍스, 수익성 개선으로 자금 확보할 수 있나

[뉴스포스트=안신혜 기자] 헬스앤뷰티(H&B) 업계에서 유일하게 가맹점을 운영했던 CJ올리브영의 직영점 점포 비중이 크게 늘었다. 5년 간 직영점이 80%까지 늘었는데, 최근에는 온라인몰을 활용해 비주력 품목을 확장하고 있다. 공격적인 출점 확대로 임차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 지출이 늘면서 고질적인 수익성 개선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리브영을 운영하는 CJ올리브네트웍스는 수익성 확대를 통한 기업가치 상승이 승계문제와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CJ올리브네트웍스에는 이재현 회장의 딸 이경후 CJ ENM 상무와 아들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을 포함, 오너일가 지분이 44%까지 있다. 

 

(사진=올리브영 모바일 홈페이지)
(사진=올리브영 모바일 홈페이지)

올리브영에서는 주력 품목인 화장품/헬스케어 제품이 아닌 비주력 제품이었던 전자/가전제품인 ‘잡화’ 품목의 판매를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 10월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태블릿 PC ‘서피스고’를 한정판매하는 등 점포 당 효율을 강화하는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실제 올리브영 온라인몰에서는 2만원 대 블루투스 이어폰에서 70만원 대 스피커 등 음향/통신기기와 다리미, 커피메이커, 오븐 등 가전제품까지 판매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올리브영은 H&B에서 과자, 음료 등 생활용품을 판매해 기업형슈퍼마켓(SSM)으로 변질됐다는 지적에 고가 전자제품까지 판매하며 상권을 파괴한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자료=공정거래위원회, CJ올리브네트웍스)
(자료=공정거래위원회, CJ올리브네트웍스)

CJ올리브영은 H&B 업계에서 압도적인 점포수를 가지고 있는 1위 브랜드다. 지난해 업계 최초로 1000호점을 돌파, 올 3분기 기준으로는 1020점이 운영 중이다. 업계 2위 브랜드인 GS리테일의 랄라블라(구 왓슨스)의 점포수가 2015년 113개, 2016년 128개, 2017년 186개로, 올리브영 점포수에는 한참 못 치는 수준이다.

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의 점포수는 2012년 270개에서 2017년 1074개로 297.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직영 점포수는 170개에서 860개로 405.9%로 늘었고, 가맹 점포수는 100개에서 213개로 113% 증가했다.

점포 순증은 직영점이 2013년 75개, 2014년 25개, 2015년 130개, 2016년 240개, 2017년 221개로 늘었고 가맹점은 2013년 30개, 2014년 17개, 2015년 5개 2016년 8개, 2017년 53개로 집계됐다.

2017년 가맹점 순증 점포가 53곳으로 증가한 것은 전체 매장 수 대비 가맹점 비율을 20% 안팎으로 유지하겠다는 올리브영의 계획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본지에 “전체 매장수를 늘리는 중에도 가맹점 수를 20%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리브영의 가맹점 비중은 3년 간 20%대로 집계됐지만, 전체 매장 수 대비 가맹점의 비율은 꾸준히 떨어졌다. 2012년 37%, 2013년 34.7%, 2014년 35.3%, 2015년 27.5%, 2016년 20%, 2018년 19.8%로 20%대 밑으로 내려갔다. 반면 같은 기간 직영점 비중은 63%에서 지난해 80.2%까지 늘었다.

 

(자료=공정거래위원회, CJ올리브네트웍스)
(자료=공정거래위원회, CJ올리브네트웍스)

CJ올리브네트웍스는 2014년 CJ올리브영과 CJ그룹 IT계열사인 CJ시스템즈와의 흡수합병으로 출범한 법인이다. 당시 업계에서는 IT계열사와의 합병으로 수익 개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사업의 80% 비중인 올리브영의 출점 확대 등으로 수익성은 개선되지 않았다. 

특히 CJ올리브네트웍의 수익성 개선이 주목받는 것은 CJ그룹 차원에서 경영 승계와 관련, 핵심계열사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지분 55.01%를 보유한 최대주주 CJ 다음으로 그룹 오너일가가 지분 44.07%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이 17.97%를 소유하고 있고, 이 회장의 딸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 담당 상무는 지분 6.91%를 갖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연간 매출은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연결기준 2960억원에서 2조674억원으로 622.7%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58억원에서 1162억원으로 349.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률은 9%에서 5.6%로 3.4%포인트 감소했다. 2017년의 판매비와 관리비는 6137억원까지 치솟았는데, 판관비 중 인건비는 1781억원, 임차료는 1318억원으로 비중이 크다. 

같은 기간 올리브네트웍스의 매출의 약 80% 비중인 올리브영의 매출은 3076억원에서 2017년 1조4361억원으로 늘었지만 역시 영업이익률은 합병 전인 2014년 6.6%에서 합병 후인 2015년 5.0%, 2016년 4.5%, 2017년 4.8% 수준에 머물렀다.

안신혜 기자 everyhearthe@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