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14일 문재인 대통령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0차 한·아세안 정상회의 모두발언에서 ‘신남방정책’을 강조하며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을 내년 한국에 초청했다. 신남방정책은 아세안과 함께 번영하겠다는 한국의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라는 게 문 대통령의 설명이다.

(사진=청와대 제공)
(사진=청와대 제공)

이날 문 대통령은 “강대국 간 경쟁이 격화되고 보호무역의 파고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회원국은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 추진의 1차 파트너다. 아세안에 가입된 10개국은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필리핀,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미얀마, 브루나이 등이다.

아세안은 지난 1967년 베트남전쟁 등으로 동남아 평화에 위협이 다가오자 동남아 5개국(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싱가포르, 필리핀)이 결성한 연합으로 우리나라는 지난 1989년부터 아세안을 ‘대화상대국’으로 삼고 교류해왔다.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은 주변의 강대국, 특히 중국에 대한 무역의존도를 낮추려는 의도로 아세안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에 문 대통령은 지난해 19차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신남방정책을 천명하고 동남아 국가들과의 무력교류를 늘려왔다.

문 대통령은 “지난 1년, 아세안 정상들과 직접 만나 비전을 공유하며, 협력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노력했다”며 “최근 노력의 결실들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9월까지 한-아세안 교역 규모는 작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1천2백억 불에 달한다. 상호 방문자도 17% 증가해 8백만 명을 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2020년 상호교역액 2천억 불, 상호방문객 1천5백만 명의 목표를 향해 아세안과 더욱 가깝게 협력할 것”이라면서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교류와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내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를 한국에서 개최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2019년은 아주 뜻깊은 해입니다. 한·아세안 관계 수립 30주년”이라면서 “나는 아세안 정상들과 함께 한-아세안의 새로운 30년, 대한민국의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고 싶다”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미 아세안 10개국 중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필리핀, 인도 등 5개국 순방을 마쳤다. 문 대통령은 내년까지 나머지 아세안 국가들의 정상가 직접 만나 신남방정책 구현을 위해 협력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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