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일본 극우 성향의 산케이신문이 지난해 11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넘어 귀순한 오청성(25)씨를 인터뷰해 그 경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오씨는 북한 억양을 전혀 찾아볼 수 없을 정도 유창하게 남한 억양을 구사했다.

(사진=산케이신문 인터넷판 캡처)
(사진=산케이신문 인터넷판 캡처)

19일 통일부는 오씨가 일본 매체와 인터뷰를 진행한 것을 두고 “일반 국민과 마찬가지로 해외 출국 여부 등에 대해서는 우리 부가 파악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날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오 씨는 6월에 하나원을 교육을 수료를 하고 나온 국내 정착 탈북민이다. 일반 국민과 마찬가지로 출국 여부를 파악하고 있지 않다”면서 “개인정보 사항에 대해서는 확인해 드릴 사안이 없음을 양해해 달라”고 설명했다.

앞서 산케이 신문은 지난 17일 북한군의 실태 등을 담은 오씨와의 인터뷰 기사를 보도했다. 오씨는 “(북한은) 제재로 (외국제품의) 유통이 좋지 않다. 국산품은 일부 사람이 다툰다. 이미 국가배급은 기능하지 않는다”며 “권력자 말고는 가난하지만 특권적인 평양 시민에게도 지난해 국가기념일 특별배급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오씨는 “나는 상류층이었다. 군경찰에 근무할 당시만 해도 나도 위반 사실을 발견하면 돈을 주면 봐주고, 아니면 유치장행이라고 협박해 용돈을 벌었다”면서 “월경은 친구들과 갈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말하고 싶지 않다”고도 말했다.

북한 청년층이 정치에 무관심하다고도 말했다. 오씨는 “친구들이 어떻게 느꼈는지에 관심은 없었지만, 나는 무관심하다. 같은 세대에서는 아마 80% 정도가 무관심하고 충성심도 없지 않은가”라며 “인민을 못 먹여도 세습하고, 그것이 당연한 것이 되면 관심도, 충성심도 끓지 않는 것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오씨는 한국군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군대 같은 군대가 아니다. 한국에도 나와 비슷한 고통스러운 훈련을 한 사람이 있겠지만 전체적으로는 그리 강하지 않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편, 산케이신문이 유투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오씨와의 인터뷰 장면에서 오씨는 유창한 남한 억양을 구사했다. 오씨를 치료한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외상외과 교수)은 지난달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병원)코디네이터가 전화를 몇 번 받았는데 말투가 완전히 서울말로 다 바뀌어 깜짝 놀라 했다”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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