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세계 경찰 국제기구인 인터폴에 최초로 한국인이 수장 자리에 올랐다.

김종양 신임 인터폴 총재. (사진=뉴시스)
김종양 신임 인터폴 총재. (사진=뉴시스)

21일 경찰청과 외교부는 지난 18일부터 이날까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개최된 제87차 인터폴 총회에서 현재 인터폴 선임 부총재인 김종양 전 경기경찰청장이 한국 경찰 역사상 최초로 인터폴 총재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전임 중국 출신의 멍홍웨이 총재가 중도에 사임함에 따라 총회 마지막 날인 이날 개최된 선거에서 모든 참가국이 자유투표로 새로운 총재를 선출하게 된 것이다.

경찰청 및 외교부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 최고의 법집행기관 국제기구 수장으로서 인터폴 총재라는 지위의 중요성을 감안해 외교부에서 범정부적으로 각국 재외공관을 통해 주재국 정부 부처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지지교섭 활동을 전개하여 지원하고, 그간 외국 경찰과의 교류협력 활동으로 다져온 한국 경찰의 경쟁력도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김종양 인터폴 총재는 개회사와 출마연설에서 인터폴에 대한 정치적 편향이나 개입을 차단하고 아시아·아프리카 등 소외된 회원국들의 치안력 격차 해소를 최우선하는 전략적인 지원 활동을 약속함으로써 회원국들로부터 지지를 받았다.

신임 김종양 인터폴 총재는 경찰재직 중 LA 주재관, 핵안보정상회의 경찰준비단장, 경찰청 외사·기획조정관, 경남·경기지방청장 등을 거치면서 국제적인 업무능력과 인적 네트워크를 갖춘 대표적인 외사통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경력을 바탕으로 2012년 인터폴 아시아 집행위원, 2015년에는 부총재로 선출됐다. 지난달부터 전임 총재의 사임으로 공석인 총재 권한대행 업무를 맡았다.

한편 인터폴은 국제형사경찰기구로써 국제범죄, 테러, 재난 등 치안 문제에 대한 국가 간 공조와 경찰협력을 위해 1923년에 설립된 국제기구다.

인터폴 총재는 총회 및 집행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인터폴 주요정책 및 계획에 대한 의사결정, 재정 사업을 심의·의결하는 등 인터폴의 방향 설정과 업무를 감독하는 집행위원회의 대표로서 책임과 역할이 막중한 자리이다.

김종양 인터폴 총재는 "외교부를 비롯한 정부의 많은 관심과 더불어 경찰청에서도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총회에 참가한 한국 대표단의 열정적인 선거운동이 함께 어우러져 이렇게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세계 최대 국제기구 중 하나인 인터폴 총재에 대한민국 출신을 배출했다는 것은 국가적인 쾌거"라며 "총재 재임을 통해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서 그 위상과 역할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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