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위 삼성화재, 보험개발원에 3%대 요율 검증 의뢰한 상태
11개 손보사 자동차보험 손해율, 올 3분기 83.7%..3년 중 가장 높아

[뉴스포스트=안신혜 기자] 국내 자동차보험사들이 자동차 정비요금 인상과 손해율 증가 등의 이유로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면서 이르면 다음달부터 내년까지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혐료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최근 보험개발원에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위한 요율 검증을 의뢰했다. 지난 6월 국토교통부가 정비요금을 인상하면서 자동차 정비업체들과 재계약한 내용이 반영됐으며, 삼성화재가 요청한 인상률은 1.2%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월 국토교통부는 적정 정비요금 인상을 공표한 바 있다. 이에 정비업체들과 재계약을 진행하고 있는 손보사들은 정비요금 상승에 따라 자동차보험료가 인상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료 인상 시 보험개발원으로부터 약 한 달간의 신청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이르면 다음달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의 경우 정비요금 상승과 별도로 높아진 손해율이 자동차보험료 인상의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율은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 대비 고객에 지급한 보험료의 비율로, 삼성화재는 지난 14일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 콜을 통해 “자동차보험료 인상 요인을 검토해 보험료 요율 검증을 의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화재의 올해 3분기까지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3%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77.7% 대비 6.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9027억원으로 전년동기 1조44억원 대비 10.1% 감소했다.

 

손해보험사 자동차보험 사업실적 / 자료=금융감독원
손해보험사 자동차보험 사업실적 / 자료=금융감독원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국내 11개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3.7%로 나타났다. 전년동기 대비 4.8%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최근 3년 동안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보험료 손해율은 2016년 1~3분기 81.4%, 2017년 1~3분기 78.9%을 기록했다. 통상 손해율의 손익분기점은 78~80%로 여겨진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1분기 82.6%에서 2분기 80.7% 떨어졌지만, 3분기 들어 다시 87.6%로 상승했다. 지난 여름 기록적인 폭염과 태풍 침수 피해 로 인해 손해율이 상승했다. 

삼성화재 외에도 손보업계 ‘빅4’인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이 3%, KB손해보험이 1% 대 보험료 인상한 요율 검증을 요청하면서, 손보사들의 보험료 인상은 연쇄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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