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G20 정상회의 참석 계기로 체코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안드레이 바비쉬 체코 총리와의 회담에서 우리나라 원전의 40년 무사고 경력을 자랑하며 ‘원전 세일즈맨’으로 나섰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현재 체코는 내년도에 새로운 원전 건설 사업을 앞두고 있다. 체코 정부는 국가에너지계획에 따라 2040년까지 두코바니 및 테믈린 지역에 각 1~2기의 원전을 건설할 예정으로, 두코바니 1기는 2035년까지 건설 완료를 목표로 한다. 이 사업에는 우리 기업인 한국수력원자력과 대우건설 등이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바비쉬 총리에 “한국은 현재 24기의 원전을 운영 중에 있고, 지난 40년간 원전을 운영하면서 단 한 건의 사고도 없었다”며 국내 기업의 우수한 기술력을 강조했다. 앞서 국내 기업이 아렙에미리트(UAE)에서 수주한 바라카 원전에 대해서도 “바라카 원전의 경우도 사막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도 비용 추가 없이 공기를 완벽하게 맞췄다”고 말했다.

이에 바비쉬 총리는 “예정보다 지연되고 있는 다른 나라의 원전건설 사례들을 잘 알고 있고, 우리도 준비가 아직 마무리되지 못했다”며 “UAE 바라카 원전사업의 성공 사례를 잘 알고 있으며, 한국은 원전 안전성에 관한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또 문 대통령은 EU 철강세이프가드와 관련해서도 한국을 세이프가드에서 제외해달라고 협조를 요청했다. 이 밖에 양 정상은 AI 등 첨단산업 분야 및 체코의 리튬 광산 개발 사업과 관련해서도 한국 기업의 참여가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협의할 방침이다.

양 정상은 1990년 수교 이래 양국관계가 제반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발전해 온 것을 평가하고, 2015년 수립된 한-체코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내실화를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호혜적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서 우리나라의 역할을 강조하며 체코 측의 변함없는 지지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에 바비쉬 총리는 “북한과 상호 상주공관을 운영 중인 체코로서도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구축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청와대는 이번 한-체코 회담에 대해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발전시키고,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정착 노력에 대한 체코 측의 변함없는 지지를 재확인한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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