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급여력비율 157%, IFRS17 도입으로 추가 악화 전망
롯데쇼핑-백화점 등 유통계열사 고객확보한 롯데카드보다 인기 떨어져

[뉴스포스트=안신혜 기자] 롯데손해보험이 새 주인 찾기에 들어섰다. 그러나 수익성, 성장성이 모두 낮아 롯데손보의 새 주인 찾기는 녹록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롯데손해보험) 

지난 27일 롯데그룹이 지주회사로 전환함에 따라 롯데손보와 롯데카드 등 금융계열사 매각을 공식화했다. 대한화재해상보험으로 시작해 2008년 롯데그룹에 편입된 롯데손보는 그룹 편입 10년 만에 매물로 나오게 됐다.

그러나 롯데손보의 매각 성사와 관련해 시장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보험업계의 성장성이 정체된 데다 롯데손보의 수익성 악화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에 편입된 이후 10년 간 크게 성장하지 못한 롯데손보는 시장 내 매력도가 떨어진다.

롯데손보는 실적보다는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것이 고민거리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3분기 롯데손보는 누적 원수보험료(매출액) 1조 7810억원, 영업이익 824억원, 당기순이익 81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3.05%, 5.3%, 8.25% 증가한 수치다.

올 3분기 롯데손보의 지급여력비율(RBC)은 157.63%다. RBC비율은 보험사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롯데손보의 RBC비율은 금융당국이 권고하고 있는 기준인 150%를 겨우 넘긴 수준이다. 10개 손해보험사 중 시장점유율은 3.1%에 머물렀다. 손해율도 높다. 2013년 88.6%를 기록한 이후 매년 90%를 웃돌며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그룹 계열사의 퇴직연금 비중이 높아 의존성이 높다는 문제도 있다. 롯데쇼핑, 호텔롯데 등 그룹 계열사의 퇴직연금 규모는 8743억원이다. 3분기 누적 원수보험료 1조7810억원 가운데 계열사의 퇴직연금 비중이 49.1%에 달한다.  

새 회계기준인 IFRS17도 2022년 도입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롯데손보의 RBC비율은 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급여력 산출 기준에 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의 신용 리스크와 시장 리스크가 단계적으로 포함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점들이 매물로 나온 롯데손보에게는 악재로 작용하면서, 롯데손보의 새 주인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롯데손보의 새 인수자로 금융지주들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손보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신한금융과 하나은행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지만, 실제 금융지주사들이 적극적으로 롯데손보 인수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특히 롯데손보는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등 롯데그룹의 유통계열사를 고객으로 두고 있는 롯데카드보다 인기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손보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신한금융지주는 2조원 가량은 투입해 생명보험사인 오렌지라이프 인수한지 오래 지나지 않아 롯데손보 추가 인수에 나설 가능성은 적다. 자금동원 능력이 풍부하고, 비은행권 강화에 나선 KB금융은 이미 KB손해보험을 보유하고 있다.

내년 지주사 전환을 앞둔 우리은행이 은행 비중을 낮추기 위해 비(非)은행 계열사 보강할 가능성이 예상된다. 지주사 전환 시 우리은행의 비중은 99%에 달한다.

지방 금융지주에서는 롯데그룹이 지분 11.14%를 보유해 2대주주인 BNK금융도 비은행 부문 강화를 이유로 새 주인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규모가 작고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는 롯데손보보다는 롯데카드 인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롯데손보는 M&A 시장에 매물로 나왔지만 인기가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새 주인 후보군에 관한 소문이 많은 상황이다. 국내 금융지주들에게 매력도가 떨어져 사모펀드나 외국자본의 인수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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