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북한의 철도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꾸려진 우리 측 철도조사단이 30일 남한 열차를 타고 북한 신의주로 향했다. 이날 서울역에서 출발한 남한 열차는 내달 17일까지 서해 경의선 구간과 동해선 구간 등 총 2600km의 북한 철로를 누비며 달릴 예정이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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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남측 조사단장을 맡은 임종일 국토교통부 건설교통과장은 “열심히 보고, 자세하게 보고 향후 추진해야 할 기본적인 사항을 잘 보고 단원들과 함께 열심히 조사에 임하고 오겠다”며 “육안 검사와 테스트기를 가지고 구조물 검사 등을 할 것이다. 조사단원들이 전문가들이기 때문에 육안으로도 시설 노후화 등을 대략적으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 과장은 지난 2007년 12월에도 의선 개성-신의주 구간 공동조사에 참여한 바 있다. 그는 “(2007년 조사 때) 춥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 조사했지만 북측 전문가들과 함께, 그들이 가진 철도에 대한 생각을 잘 이야기 해줘서 오늘도 그 자료들을 바탕으로 조사하게 될 것”이라며 “북측 관계자들이 우리에게 얼마만큼 보여주느냐에 따라 (조사가) 잘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한 열차는 기관차 1량과 열차 6량(발전차, 유조차, 객차, 침대차, 침식차, 물차)으로 편성됐다. 공동조사단은 임 과장을 단장으로 정부 관계자와 민간 전문가, 기관사 등 총 28명으로 꾸려졌다. 이들은 북한 서해 경의선 구간은 개성과 평양, 신의주까지 총 400km를 이동하며 북한 철도성 관계자등과 함께 6일간 열차에서 함께 숙식하며 철도 구간을 조사한다.

(그래픽=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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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선 구간 공동조사가 마무리되면 다시 되돌아와 평양까지 운행하고, 남측 조사단은 육로로 귀환할 예정이다. 남은 남한 열차는 평라선을 이용해 원산으로 이동해 800km 구간의 동해선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는 북측이 공동조사 구간 외 지역은 노출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동해선 공동조사는 내달 8일부터 17일까지 열흘간 진행된다. 남측 조사단은 금강산역에서 안변역까지 버스를 타고 선로 등을 점검하고, 안변역에서는 남한 열차를 탑승해 원산, 함흥, 길주 등을 지나 두만강까지 이동한다. 이는 안변역까지 열차 선로 상태가 열악해 안전을 위한 조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해선 조사가 마무리되면 남측 조사단은 원산에서 버스를 타고 육로로 복귀하고, 남한 열차는 원산에서 평라선을 이용해 평양으로 이동, 남측으로 귀환하게 된다.

한편, 이날 우리 측 지역 마지막 역인 도라산역에서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참석해 환송 행사를 진행했다. 조명균 장관은 행사 축사에서 “앞으로 하나로 이어질 철길을 통해서 남북이 함께 번영하게 될 것이며, 한반도의 평화도 탄탄해질 것”이라며 “"남북의 철도 연결 사업이 국제사회의 지지 속에서 추진될 수 있도록 관련국들과도 긴밀하게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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