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북한 철도 현대화를 위해 개성부터 신의주까지 약 400㎞ 구간을 점검한 남측 공동조사단이 5일 조사를 마치고 귀환했다. 이들은 지난달 30일부터 5박6일동안 북측 조사단과 함께 숙식을 해결하며 북한의 철도 상태를 살폈다.

(사진=통일부 제공)
(사진=통일부 제공)

이날 남측 조사단장인 임종일 국토교통부 철도건설과장은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브리핑을 갖고 “철도는 전반적으로 과거 갔을 때보다 나아진 건 없고 더 나빠진 것도 없었다”는 평가를 내렸다.

임 과장은 지난 2007년 경의선 철도조사 당시에도 조사단원으로 참여한 바 있다. 그는 “11년간 기후로 인한 문제도 서쪽에는(경의선쪽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대체적으로 과거 조사 수준 정도라고 봤다”고 밝혔다.

북한 기차는 약 시속 20~60㎞ 정도로 이동했다는 게 임 과장의 설명이다. 일반 성인의 자전거 평균시속이 약 20~23㎞인 것을 고려하면 자전거보다 느리게 달린 구간도 있는 셈이다. 임 과장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평양 이남은 이보다 더 느렸고, 평양 이북은 국제열차 등이 움직여서 그런지 평균보다 다소 빠르게 이동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임 과장은 북한 철로가 개보수만 필요한 상황인지, 전면적으로 철로를 다시 깔아야 하는 지에 대해서는 “최종적 판단은 향후 추가 조사나 정밀조사가 수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문가들 20여 명이 갔기 때문에 개인적 소견을 밝히기보다는 유관기관이나 전문가의 합동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가장 조사가 어려웠던 구간으로는 청천강 주변의 철도 교량 구간을 꼽았다. 임 과장은 “철도 교량은 비 오는 날 미끄럽기 때문에 걷지 말아야 할 구간인데 거의 800m 길이의 교량을 남북이 같이 걸어가면서 조사를 진행했다”며 “그날이 조금 어려운 조사를 진행한 날”이라고 전했다.

한편, 남측 조사단은 북측 조사단과 식당칸을 함께 사용하고 각 침대칸에서 잠을 청하는 등 숙식을 함께 했다. 식당칸은 북측이 준비해 번갈아가며 식사를 했다. 조사에 참여한 박상돈 통일부 남북회담본부 회담 2과장은 “북측이 이번 조사에 대해서 협조적이었다”라며 “6일 짧은 기간이었지만 제약된 범위 내에서 현지 공동조사단이 내실 있게 조사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조사 마치고 귀환하는 남측 공동조사단. (사진=뉴시스)
조사 마치고 귀환하는 남측 공동조사단.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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