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세계적인 투자자로 평가받는 짐 로저스가 남북 경협기업인 리조트 전문개발 업체 ‘아난티’의 사외이사가 될 전망이다. 짐 로저스는 그동안 “전 재산을 북한에 투자하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북한 투자가 유망하다는 주장을 해왔던 인물이다.

사진=비즈니스워치 제공
짐 로저스. (사진=비즈니스워치 제공)

10일 코스닥 상장사인 아난티는 오는 27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 짐 로저스 사외이사와 이대현·윤영우 사내이사 선임 건을 상정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주총에서 안건이 통과하면 짐 로저스는 아난티의 사외이사가 된다.

짐 로저스는 워렌 버핏과 조지 소로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유명 투자가로, 그는 월가 억만장자 투자가인 조지 소로스와 함께 퀀텀펀드를 설립해 10년간 4200%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월가의 전설’을 만들어냈다.

일명 ‘투자의 신’인 그는 왜 북한 투자에 낙관할까. 짐 로저스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스위스 유학생활을 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북한이 언젠가 경제를 개방할 것이라고 확신해왔다. 그는 2015년 CNN 인터뷰에서 “북한에는 대대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김정은의 아버지나 할아버지가 살아 있었다면 투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짐 로저스가 바라보는 북한은 ‘1980년대의 중국’이다. 그는 북한이 2~3년 전부터 자유무역지구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데다 마식령스키장, 마라톤대회 등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나선 점에 주목했다. 저렴하면서도 숙련된 노동자들과 4,000조~7,000조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 막대한 부존자원도 매력적인 요소다.

한편, 아난티는 금강산에 골프 리조트를 보유한 유일한 민간 기업으로, 지난 2008년 5월 ‘금강산 아난티 골프 & 온천 리조트’ 운영을 시작했으나 박왕자씨 피살 사건으로 2개월 만에 문을 닫은 바 있다.

해당 리조트는 80만평 규모로 북한이 현대아산에 임대한 168만50000㎡(51만 평) 대지를 50년간 재임대해 18홀 규모의 골프코스, 프라이빗 온천장을 겸비한 리조트 빌라, 노천온천 등이 설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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