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도 안 돼 붕괴 위험...입주민 퇴거 조치
부실공사 가능성 있어...정확한 원인 추후에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서울 강남구 삼성동 대종빌딩에서 붕괴 위험이 발생해 입주민들이 퇴거 조치된 가운데, 부실공사 가능성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대종빌딩에는 재난현장 통합지원본부가 마련됐다. (사진=이별님 기자)
1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대종빌딩에는 재난현장 통합지원본부가 마련됐다. (사진=이별님 기자)

12일 서울 강남구청은 이날 삼성동 대종빌딩 로비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고 붕괴 위험에 대해 "정확한 원인은 안전진단 결과를 지켜봐야 안다"면서도 "육안으로 볼 땐 일부 잘못된 시공도 있던 거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강남구청은 대종빌딩 2층 중앙기둥 2개 중 1개가 보유 내력을 상실한 상태고, 2층 기둥 하부와 주변 슬라브 및 1층 기둥에 균열이 발생하는 등 중대한 결함이 발견됐다고 밝힌 바 있다. 안전점검을 진행한 서울시 측은 대종빌딩의 안전등급을 최하 등급인 E등급으로 매겼다.

강남구청은 대종빌딩을 제3종 시설물로 지정하고, 재난현장 통합지원본부를 설치했다. 제3종 시설물이란 재난 발생 위험이 크거나 재난 예방을 위해 지속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미를 지닌다. 입주민은 퇴거 조치하고, 12일 이날 자정부터 출입을 제한하기로 했다.

실제로 대종빌딩 2층 기둥은 콘크리트가 부서지면서 철골 구조물이 드러난 상태였다. 거주민들은 무거운 짐을 이날 급히 옮겨야만 했다. 붕괴 위험을 막기 위해 촬영이나 출입을 일부 통제하기도 했다.

12일 정유승 강남구 부구청장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대종빌딩 로비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이별님 기자)
12일 정유승 강남구 부구청장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대종빌딩 로비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이별님 기자)
1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대종빌딩 2층 모습. (사진=이별님 기자)
1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대종빌딩 2층 모습. (사진=이별님 기자)

"육안으로 봐도 부실한 점 보여"

이날 브리핑에서 박중섭 강남구청 건축과장은 "전문가에 의하면 대종빌딩이 시공된 1991년도에 건축 업계가 매우 어려운 시기였다고 한다"며"(건물이 지어질 때) 80%의 내력으로 지어졌다"고 설명했다.

박 과장은 "철근 결합이나 시멘트 강도 등이 부실했다"며 "점점 힘이 약해져 내력이 50%까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육안으로 봤을 때도 잘못된 시공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도 "종합적인 안전진단 결과가 나와야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있다"고 부실공사 가능성을 열어뒀다.

강남구청은 이날 자정부로 대종빌딩의 사용을 금한 후 향후 계획에 대해 종합적인 안전진단을 2개월가량 시행할 방침이다. 정유승 강남구 부구청장은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주요 부위에 지지대를 설치하는 등 안전에 대한 임시 보강을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대종빌딩은 1991년에 준공된 건물로 지하 7층 지상 15층 규모다. 연면적 1만 4,799㎡인 대종빌딩의 건물주는 113명이고, 입주 업체는 80여 개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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