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이어 모든 당직을 내려놓고 ‘백의종군’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경수 경남도지사. (사진=뉴시스)
김경수 경남도지사. (사진=뉴시스)

지난 12일 밤 김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 역시 당을 위해 무죄가 입증될 때까지 모든 당직을 내려놓고 백의종군 하겠다”며 “당과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평당원으로서 성실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재명 지사께서 ‘평당원으로 돌아가 백의종군 하겠다’고 말씀하셨다. 당의 단합을 위한 충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여러분께서도 일 잘하고 사랑받는 민주당,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힘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일명 ‘드루킹’ 일당과 공모해 인터넷 댓글을 조작했다는 혐의(업무방해 등)로 이미 지난 8월 검찰에 불구속 기소된 바 있다. 자신이 기소된 지 약 4개월 만에 ‘백의종군’의 뜻을 밝힌 셈이다. 이제 와서 김 지사가 당직을 내려놓은 이유는 뭘까.

당초 ‘반문(반 문재인)’ 이미지가 강한 이 지사는 각종 구설수에 오른 이후 당내 친문 인사들에게 줄기차게 탈당 요구를 받아왔다. 민주당 경선이 한참이던 지난 7월에는 일부 당대표 경선 후보로부터 공개적으로 탈당 요구를 받기도 했다.

이 밖에 친형 강제입원 의혹, 조폭 연루설 등에 이어 자신의 부인인 김혜경씨가 일명 ‘혜경궁 김씨’로 불리는 트위터 아이디 ‘정의를 위하여(@08__hkkim)의 장본인이라는 의혹까지 받았다. 결국 12일 검찰은 이 지사에 친형 강제입원 의혹(직권남용 등)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다만 조폭연루설, 스캔들 등과 김혜경씨 건 등은 기소하지 않았다.

이에 이 지사는 “정당에 있어 분열을 막고 단결하는 것은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 당의 부담을 줄이는 것 또한 당원의 책임”이라며 “당의 단합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 지사의 거취를 두고 고민하는 모양새였으나 이 지사의 ‘백의종군’ 선언에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아직까지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 지사의 각종 구설수 등을 부담스러워하는 시각이 남아있는 모양새다. 이에 김 지사가 나서 이 지사의 백의종군을 ‘당을 위한 충정’이라고 추켜세우며 당내 이 지사에 대한 탈당 요구를 잠재우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김 지사가 “가는 길이 어려울 때 일수록 우리는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 성공한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당의 힘을 하나로 모아가야 한다”고 ‘단합’을 강조한 것도 당내 분위기를 추스르기 위한 표현으로 보인다.

(사진=김경수 지사 페이스북 캡쳐)
(사진=김경수 지사 페이스북 캡쳐)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