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북한과 미국의 고위 외교공무원들이 최근 베트남에 방문해 2차 북미회담 장소로 베트남이 급부부상 하고 있다. 최근 미국이 북한에 추가 경제 재제를 가하는 등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와중에도 2차 정상회담을 위한 양국의 물밑 접촉은 이어져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최근 북한 리용호 외무상은 베트남, 시리아, 중국, 몽골 등 아시아 4개국 순방을 마치고 지난 11일 귀국했다. 리 외무상과 일정이 겹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비슷한 시기에 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도 베트남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양국은 리 외무상과 마크 대행의 베트남 방문 목적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두 사람이 베트남을 방문이 내년 초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 장소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실제로 베트남은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지 중 하나로 거론되던 곳이다.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이 ‘아시아’에서 열리느냐는 질문에 “세 곳을 검토하고 있다. 비행거리 내”라고 말한 바 있다. 베트남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간 급유 없이 한 번에 이동할 수 있는 장소 중 하나다.

북한과 베트남이 대표적인 우호국인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월 김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씨 암살 사건으로 양국의 관계가 악화됐지만, 최근 북한이 이를 ‘비공식적으로’ 사과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다만 북미 두 외교관리가 단순한 ‘아웃리치’의 일환으로 아시아를 순방하던 중 베트남을 방문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편, 베트남 고위 관리들도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유치하는데 관심이 있다는 미 언론보도가 나와 주목된다. 13일 미 CNN은 한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베트남 고위 당국자들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자국에서 개최하는 데 관심이 있다는 뜻을 한국 정부 측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