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현역 국회의원 중 114명(38.1%)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본지 취재 결과 확인됐다. 국회의원 10명 중 4명이 ‘1인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는 셈이다.

(그래픽=김혜선 기자)
(그래픽=김혜선 기자)

18일 <뉴스포스트>가 국회의원 299명을 전수조사한 결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51명, 자유한국당 38명, 바른미래당 12명, 민주평화당 4명, 정의당 4명, 무소속·기타 5명의 의원이 유튜브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상 업데이트도 왕성한 편이다. 최근 3개월(9월16일~12월17일)동안 새로운 영상을 올리는 등 꾸준히 활동하는 의원은 모두 78명으로, 유튜브 채널 보유 의원 중 68.4%가 ‘열혈 유튜버’다.

최근 3개월간 영상을 올리지는 않았지만 올해 영상을 올려 간헐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의원은 11명(9.6%)이다. 나머지 25명 의원(21.9%)은 지난 2016년 총선 기간에만 영상을 올리는 등 사실상 채널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

의원들의 유튜브 콘텐츠 종류는 크게 의원실 자체 콘텐츠와 타 방송사 콘텐츠 두 가지로 나뉜다. 대다수의 의원 채널은 자체 콘텐츠와 타 방송사 콘텐츠를 모두 게시하고 있다.

의원 자체 콘텐츠는 시사평론 등 본격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거나, 의원의 의정활동을 직접 촬영한 영상 등이다. 가장 많은 구독자수를 갖고 있는 이언주TV의 경우 보수 논객을 초청해 인터뷰하거나 시사 관련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등 자체 프로그램이 위주다.

타 방송사 콘텐츠의 경우 국회방송에서 얻을 수 있는 의정활동 영상이나 기존 방송사에 출연한 인터뷰 영상을 편집해 올렸다. 789개 영상을 올려 최다 콘텐츠를 내보낸 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의 유튜브는 자체영상과 함께 라디오인터뷰, 방송사 인터뷰 등을 일부 편집해 올렸다.

일각에서는 저작권 침해 등 우려를 제기하지만, 국회방송 영상은 ‘공공저작물’로서 상업적으로 이용하지만 않으면 자유롭게 쓸 수 있다. 단, 기존 방송사 영상의 경우 저작권만 따졌을 때는 침해의 소지가 있어 법리적 해석이 필요하다.

정당도 ‘유튜브 열풍’

당초 정치권의 유튜브 열풍은 보수 정당에서 시작됐다. 지난 2016년 촛불혁명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보수층 상당수가 종편 등 채널에서 보수 유튜브 방송으로 뉴스 소비 플랫폼을 바꿨기 때문. 보수 유권자들이 유튜브로 몰리면서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도 공식 유튜브 ‘오른소리’를 열고 구독자를 모으기 시작했다.

(사진=유튜브 캡쳐)
(사진=유튜브 캡쳐)

이날 현재 ‘오른소리’의 구독자는 3만3797명으로 한국당은 매주 수십건의 영상 컨텐츠를 올리고 있다. 지금까지 게시된 3,664개의 영상 총 조회수는 1169만902회로 타 정당을 압도한다. 오른소리의 주된 컨텐츠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지적하는 내용으로, 주로 경제분야를 비판하는 내용이 많았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지난달 11일부터 공식 유튜브 ‘씀’을 열고 유튜브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현재 씀의 구독자는 1만7470명으로 올라온 영상은 19개에 불과하지만 전체 조회수는 14만1396회로 각 영상별 경쟁력이 상당하다.

민주당의 주된 컨텐츠는 안보위기나 북한 쌀 지원 등에 대한 가짜뉴스 가짜뉴스에 대응한 ‘팩트체크’ 영상이다. 이 밖에 유치원생에게 법안을 설명해주거나 의원이 직접 나서 분홍색 복면을 쓰로 랩을 하는 등 젊은층을 겨냥한 컨텐츠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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