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조성길 북한 이탈리아 대사대리가 지난해 11월초 공관을 이탈해 잠적한 사실이 3일 알려졌다. 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단에 “조성길 대사대리가 부인과 함께 이탈해 잠적한 상황”이라고 보고했다.

서동구 국정원 제1차장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회 정보위원회 바른미래당 간사인 김관영 원내대표를 만나 주 이탈리아 북한 대사대리 망명에 대한 비공개 보고를 위해 의원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동구 국정원 제1차장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회 정보위원회 바른미래당 간사인 김관영 원내대표를 만나 주 이탈리아 북한 대사대리 망명에 대한 비공개 보고를 위해 의원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날 정보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간사 김민기 의원은 국정원으로부터 이같은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국정원에 따르면, 조성길 대사대리는 잠적 후 2개월이 지나도록 우리나라 측에 연락을 취하지 않았다. 이에 제3국으로 망명을 시도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된다.

국정원에 따르면, 이탈리아 주재 북한 공관엔 1등 서기관 2명, 3등 서기관 1명, 참사관 1명 등 모두 4명이 근무한다. 조성길 대사대리는 1등 서기관으로 실무를 담당하는 외교관이다. 북한의 고위급 외교관 망명 사례는 지난 1997년 북한 대표부 참사관이었던 형 장승호씨와 가족을 이끌고 미국으로 망명한 장승길 이집트 주재 대사, 2016년 8월 남한으로 온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 공사 등이 있다.

조성길 대사대리는 지난해 11월 말에 만료되는 자신의 임기를 코앞에 두고 망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그가 부인 등 가족을 데리고 잠적한 것을 들어, 오랜 시간동안 망명을 준비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한편, 청와대 측은 조성길 대사대리의 망명설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사실 자체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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