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공장 폐업으로 10년 동안 일한 제화공들이 이 추운 겨울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4일 서울일반노조 제화지부가 서울 성동구 미소페 본사 앞에서 공장 폐업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이별님 기자)
4일 서울일반노조 제화지부가 서울 성동구 미소페 본사 앞에서 공장 폐업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이별님 기자)

4일 이날 오후 서울 성동구 미소페 본사 앞에서 서울일반노조 제화지부 측은 미소페 하청 공장 폐업 규탄결의대회를 열고 중국 공장 이전으로 제화노동자 25명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미소페 1공장(슈메이저)가 지난달 12월 26일 자로 폐업했다"며 "본사에 의하면 미소페 1공장의 폐업은 중국으로 공장을 옮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이전으로 인한 공장 폐업때문에 이곳에서 근무하던 10년 이상의 제화 노동자 25명이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게 됐다는 것이 이들의 호소다.

노조 측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미소페는 제화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과 관련해 노조 및 하청공장 측과 함께 단체협약을 채결한 바 있다. 당시 사측은 구두회사 소다와 도급계약을 맺은 제화 노동자들이 제기한 소송에서 대법원이 제화노동자를 근로기준법상 노동자로 인정할 시 미소페 제화 노동자들의 4대 보험을 보장해주기로 약속했다.

대법원은 지난달 20일 소다 제화 노동자들이 형식만 도급계약을 맺었을 뿐 사실상 근로관계를 유지했다는 취지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하지만 대법원판결이 난 이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미소페 1공장은 폐업을 통보했다. 이에 노조 측은 본사가 제화 노동자들의 4대 보험을 들어주겠다는 약속을 해놓고, 대법원판결이 나오자 약속을 뒤집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4일 서울일반노조 제화지부 측이 자양동 롯데백화점으로 행진하고 있다. (사진=이별님 기자)
4일 서울일반노조 제화지부 측이 자양동 롯데백화점으로 행진하고 있다. (사진=이별님 기자)

노조 측은 "제화 노동자들은 4대 보험도 없기 때문에 실업급여조차 받을 수 없고, 당장 내일부터 생계가 위험한 상황"이라며 "2018년 매출 1,050억 원과 (전년 대비) 7%의 성장을 올린 미소페가 (제화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미소페 본사 앞에서 집회를 마친 노조 측은 소비자들에게 이 문제를 호소하기 위해 인근 롯데백화점 앞까지 행진했다. 이들은 '제화노동자들의 생계를 위해선 입점업체들의 경영 사정이 나아져아한다'는 취지로 백화점 수수료를 인하를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본지는 본사 측에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현재까지 입장을 전하지 않고 있다. 해당 사안에 대해서는 답변이 오는대로 추가 보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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