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75m 높이 굴뚝에서 422일째 농성을 이어가는 스타플렉스(파인텍) 소속 노동자들이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7일 민주노총 금속노조 파인텍지회와 시민사회, 종교계 인사들로 구성된 '스타플렉스 투쟁승리를 위한 공동행동'은 이날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에너지공사 열병합발전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공 농성 중인 홍기탁 전 금속노조 파인텍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이 지난 6일 오후 4시 50분께부터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홍 전 지부장과 박 사무장은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하면서 발표한 성명문에서 "스타플렉스가 고용·노동조합·단체협약 승계 등 노사합의를 이행하라"라고 촉구했다.
앞서 홍 전 지회장과 박 사무장은 2017년 11월 12일 파인텍 모기업인 스타플렉스가 노조와 약속한 고용 승계 등을 이행해야 한다며 열병합발전소 75m 높이 굴뚝에 올랐다. 이들의 농성은 오늘까지 422째를 기록했다.
차광호 금속노조 충남지부 파인텍지회장이 2013년 모회사의 공장 가동 중단과 정리해고에 반발해 2014년 5월 27일부터 2015년 7월 8일까지 408일간 굴뚝 농성을 벌인 바 있는데, 홍 전 지부장과 박 사무장이 이 기록을 깼다.
노조에 따르면 차 지회장은 고용 및 단체 협약 등의 승계를 사측으로부터 약속받고 지상으로 내려왔지만, 약속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결국 홍 전 지회장과 박 사무장이 다시 굴뚝에 오르게 된 것이다.
차 지회장이 세운 세계 최장 고공 농성 기록이 깨지자 스타플렉스 투쟁승리를 위한 공동행동은 이달 3일 스타플렉스 측과 4차 교섭을 진행했다. 그러나 노조와 사측은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들은 향후 교섭을 진행할 입장이다.
현재 홍 전 지부장과 박 사무장은 체중 감소 등으로 건강이 상당히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는 소식에 민주노총은 단식 중단을 호소하기도 했다. 홍 전 지부장과 박 사무장은 노조의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