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비상경영체제 돌입, 주요 총 411개점 거점점포 통해 처리
7일 오후 시작된 총파업 전야제, 노사 밤샘협상 결렬로 8일 총파업 돌입
페이밴드, 임금피크제 진입시기 등이 협상 쟁점

[뉴스포스트=안신혜 기자] KB국민은행이 8일 총파업에 돌입한다. 2000년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합병반대 파업 이후 19년 만의 총파업이다.

 

7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노조 총파업 전야제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안신혜 기자)
7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노조 총파업 전야제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안신혜 기자)

노사는 전날인 7일부터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와 페이밴드(호봉상한제) 등 핵심 쟁점을 놓고 심야협상을 시도했지만 결국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노조 측은 7일 오후 9시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총파업 전야제를 실시했다. 국민은행 노조는 총파업 전야제에는 약 1만명 가량의 조합원들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 직원 수 1만8000여명 중 조합원의 수가 약 1만4000여명으로, 전국 영업점의 정상운영에는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KB국민은행 측은 총파업과 관련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전국 영업점 운영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국 1058개 영업점을 오픈한다. 총 411개점 거점점포와 인터넷뱅킹 및 모바일뱅킹, ATM의 정상 운영을 통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KB스타뱅킹과 인터넷뱅킹, ATM 등 비대면 채널은 정상운영된다.  

거점점포는 서울 145개점, 수도권 126개점 및 지방 140개점이 운영되며 주택구입자금대출, 전세자금대출, 수출입-기업 금융업무 등 영업점에서 일부 제한이 발생할 수 있는 업무는 거점점포를 통해 처리 가능하다.

KB국민은행은 8일 영업시간 중 발생하는 금융거래수수료가 면제된다고 설명했다. 은행거래수수료 중 타행송금수수료 등 자동화기기 이용 수수료, 창구 거래에서 발생하는 제증명서발급수수료–제사고신고수수료 등 수신 및 여신 관련 수수료, 외화수표 매입 등 외환 관련 수수료가 해당된다.

가계/기업여신의 기한연장–대출원리금 납부 등 이번 파업으로 인해 당일 정상적으로 처리되지 않은 업무는 연체 이자 없이 처리해 고객에게 불이익이 없도록 할 예정이다.

 

7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노조 총파업 전야제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안신혜 기자)
7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노조 총파업 전야제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안신혜 기자)

허인 국민은행장과 박홍배 노조위원장 등 노사지도부는 7일 오전부터 페이밴드(직급별 호봉상한제)와 임금피크제 도입 연장, 성과급 규모 등을 두고 협상을 시도해왔다. 노조는 임금피크제 진입시기를 1년 연장해야 한다는 입장이며 사측은 직급별 임큼피크 진입시기를 통일하고 팀원 이하의 경우 6개월 연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허 행장은 같은날 오후 3시 담화방송을 통해 “페이밴드 논의 시작 및 임큼피크제 진입시기 일치를 조건으로 보로금에 시간외수당을 합친 300%의 성과급을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또 “직급체계 최하단인 'L0' 직원의 근무경력 인정 범위 등 처우 개선에 대해서 논의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류제강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 수석부위원장은 7일 총파업 전야제에서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측은 비용절감이 큰 입금피크제 진입 시기일치 조건부로  성과급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며 “L0 직원들의 근속기간 인정 및 페이밴드, 기간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같은 차별 철폐 안건에 대해서 사측은 논의를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사는 총파업 전야제가 진행되고있는 중에도 밤 11시부터 최종협상에 돌입했지만 끝내 이견을 좁해 8일 오전 8시부터 19년 만에 총파업이 실시됐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총파업으로 고객 불편을 끼쳐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며“고객 불편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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