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합병 이후 첫 연임 성공한 CEO, 재연임 이후 실적부진 이어져
전임 대표이사 3명 모두 임기 채우지 못하고 떠나

[뉴스포스트=안신혜 기자]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대표는 2019년은 어깨가 무거운 한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한화손보의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부진한 실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2013년 취임 이후 한화손보의 실적을 정상궤도에 올려놓으면서 최초로 연임에 성공하는 등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재연임에 성공한 이후 수익성이 감소하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별도 재무제표 기준 한화손해보험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수익은 5조 557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4%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53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5%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2.76%로, 2017년 3분기 3.54% 대비 0.78%포인트 떨어졌다.

3분기 기준으로는 영업수익 1조847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30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24.5%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338억원으로 20.7% 줄었다.

박윤식 대표는 2013년 한화손해보험 부사장으로 재직했고, 그해 6월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이후 한화손보의 실적은 눈에 띄게 성장했다. 2013년 연간 영업손실 502억원, 순손실 442억원을 기록했던 한화보험은 이듬해 영업이익 322억원, 순이익 163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박 대표의 연간 실적은 2014년 영업수익 5조3133억원, 영업이익 322억원, 당기순이익 163억원에서 2017년 영업수익 6조9262억원, 영업이익 1234억원, 당기순이익 929억원으로 각각 30.4%, 591.1%, 817.9% 증가하며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일궈냈다.

박 대표 취임 이전 3명의 대표이사는 모두 임기를 채우기 못하고 중도사임했다. 박석희 전 대표는 2011년 4월부터 2013년 6월까지 한화손보 대표이사를 지냈다. 2014년 6월까지였지만 임기를 다 채우지 못했다. 김관수 전 대표도 2009년 4월부터 2010년 2월까지 대표이사로 역임, 1년의 임기도 채우지 못했다. 2006년부터 2009년까지 과거 한 차례 한화손보 대표이사 이력이 있는 권처신 전 대표도 2010년부터 2011년까지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2009년 제일화재와 합병한 이후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하면서 긍정적인 경영성적표를 받아온 박 대표지만, 2018년 실적이 주춤한 이후 2019년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박윤식 대표는 1957년생으로 경기고등학교와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를 졸업하고 1988년 제일은행에 입사했다. 이후 아더앤더슨코리아와 PWC컨설팅을 거쳐 2003년 동부화재(현 DB손해보험)로 이동했다.

2010년 고객상품지원실장 부사장 등을 역임한 후 2013년 한화손해보험 경영총괄 부사장으로 영입된 후 같은 해 6월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2017년 11월 연임에 성공해 사장으로 승진했고, 2018년 3월 재연임에 성공했다. 박 대표는 취임 이후 2013년 말 담당제를 대팀제로 조직개편에 성공했다.

박 대표는 자사주를 꾸준히 매입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CEO로서 책임경영에 나서겠다는 뜻이다. 박 대표의 자사주는 13만3335주(0.125)로, 지분율 51.36%인 대주주 한화생명 다음으로 가장많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2013년 11월 자사주를 6만5930주까지 매입했고 2014년에도 5차례 매입, 자사주를 12만5930주로 늘렸다. 2015년과 2016년에도 3차례 자사주를 매입했다. 지난해 10월 보통주 1만주 매입해 12만3335주(0.11%)로 늘렸고, 12월 13일 1만주를 추가 13만3335주(0.12%)를 보유하고 있다.

박 대표 이외 한화손보의 임원들 역시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지만 한화손해보험의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화손보의 주가는 1월 9일 종가 기준 5790원에 머물러있다. 올해 초 1월 29일 최고 9350원까지 올랐지만 12월 11일 5300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업계의 연간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특히 한화손해보험의 실적 부진 폭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취임 이후 한화손보를 성장세로 이끌어온 박 대표의 어깨가 무거운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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