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황교안 전 국무총리(62)가 자유한국당에 입당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전당대회 판도 출렁이게 됐다. 황 전 총리의 본격적인 정치활동에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은 “국정농단의 책임자”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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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황 전 총리는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입당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입당 시기는 한국당 지도부와 확인 중이지만, 빠르면 다음주 초 입당할 것으로 보인다. 황 전 총리가 한국당에 입당하면 국정농단 사태로 사퇴한 이후 약 1년 8개월만에 현실정치에 복귀하게 되는 셈이다.

황 전 총리는 그동안 조금씩 정치적 목소리를 내 왔다. 지난해 9월에는 ‘황교안의 답-홍교안, 청년을 만나다’ 출판기념회를 열고 공개행보를 시작했고, SNS와 대중강연 등 활동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경제 문제를 지적하거나 ‘광화문 대통령 보류’에 대해 “명백한 대국민 설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이번에 황 전 총리가 한국당 입당 의사를 밝힌 것은 내달 초 예정된 전당대회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당 당권 주자들은 홍준표 전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다. 여기에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야권의 강력한 대선후보로 꼽히는 황 전 총리가 가세하면서 당권 구도는 크게 출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한국당을 제외한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여야 4당은 그의 정계복귀 소식에 “국정농단의 책임자”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민주당은 홍익표 수석대변인이 구두 논평을 내고 “박근혜정부에서 국무총리와 법무장관 등 내내 요직을 차지했던 황 전 총리는 국정농단 사태에 책임을 가장 크게 느껴야 할 사람”이라며 “정당 가입은 헌법상 자유지만, 당권 도전을 하려면 박근혜정부 때 자신이 한 일에 대한 반성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황 전 총리는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겸허하고 진지하게 반성하고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 아울러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말했다.

박주현 평화당 대변인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큰 책임이 있는 당사자가 한국당 대표를 하겠다며 등장한 것은 촛불혁명을 전면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박근혜정부에서 핵심 요직을 맡았던 황 전 총리는 국정농단의 핵심 부역자로 정계를 떠나는 것이 마땅하다”며 “그의 한국당 입당과 당권 도전은 일말의 부끄러움을 모르는 철면피 행태로,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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