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14일 공식 출범식 진행, 4년 만에 지주사 부활
손 회장 "은행, 비은행 비율 7대3에서 6대4까지 늘릴 것"

[뉴스포스트=안신혜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4년 만에 부활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공식 출범식에서 "우리금융지주는 1등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14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안신혜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14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안신혜 기자)

우리금융지주는 14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출범식을 진행했다. 출범식에는 우리금융그룹 경영진과 국회 정무위원장 및 금융위원장을 비롯한 정관계 인사, 그리고 주주대표, 고객대표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손태승 회장은 출범사에서 "지주회사 출범을 통해 다른 금융그룹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게 됐다"며 "적극적인 사업포트폴리오 재구축과 글로벌 전략 추진을 통해 대한민국 1등 종합금융그룹을 달성하고,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강자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지주사 출범 이후 최우선 과제인 '5대 경영전략'으로 안정적인 그룹체계 구축, 사업포트폴리오 확충, 4대 성장동력 강화, 그룹 리스크관리 고도화, 안정적 시너지 창출을 꼽았다. 사업 포트폴리오는 비은행 강화를 최우선으로 하고, 4대 성장동력인 글로벌, 디지털, CIB, 자산관리도 대폭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손 회장은 이날 오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주 출범 초기에는 지주 체계를 조기에 안착시키는 데 중점을 겠다"고 말했다. 또 "1등 종합금융으로 가기 위해 비은행부문 인수합병(M&A)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충해 수입원 다양 계열사간의 시너지를 높이고 금융지주로서 가치를 극대화 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은 은행과 비은행의 비율을 6대4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손 회장은 “아직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이 편입되지 않아 지주사 내 은행 자산 비중이 99% 수준"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은행과 비은행 비율을 7대3에서 6대4까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은 올해 상반지 중 지주사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자본확중이 중요한 보험사보다는 규모가 작은 부문부터 M&A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손 회장은 "M&A는 자산운용사와 부동산신탁, 저축은행부터 보고있다. 규모가 큰 곳은 직접 인수가 어려우면 다른 곳과 같이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14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안신혜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14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안신혜 기자)

 

다음은 손태승 회장과의 일문일답.

 

-비은행과 관련한 구체적인 인수합병 전략은.

"자산운용사, 부동산, 신탁, 저축은행 등 첫 일년은 규모가 작은 부문에서부터 M&A를 하겠다. 규모가 큰 곳은 직접 인수가 어려우면 다른 곳과 같이 참여하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 자본비율이 회복되면 우리가 50%로 늘리는 등의 방법이 있을 듯하다.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몇 곳과 이야기한다."

 

-대출 부분에서 시장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시장점유율 확대 방안은.

"대출시장의 점유율이 하락한 이유는 최근 몇 년간 건전성 위주의 정책을 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연체율 0.3%대, 건전성은 0.5% 수준으로 국내은행 중 최고 수준이다. 올해부터는 자산성장에 신경쓰겠다. 리스크관리를 최우선으로 할 것이다. 국내 시장에서 한정된 파이를 가지고 뺏고 빼앗기기 보다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것이다."

 

-지주사 출범 이후 최우선 과제는.

"지주사를 출범하면서 ‘5대 경영전략'을 만들었다. 안정적 그룹체계 구축, 사업포트폴리오 확충, 4대 성장동력 강화, 그룹 리스크관리 고도화, 안정적 시너지 창출이다"

 

-지주사 내 은행 비중이 너무 높다는 지적이 있다.

"아직 우리카드나 우리종합금융이 편입이 되지 않아 은행이 자산 비중의 99%수준이다. 중장기 적으로는 은행과 비은행 비율을 7대3에서 6대4 정도까지 접근하려고 한다. 카드와 종금은 올 상반기 안에 지주사로 편입시킬 계획이다. 지주사로 전환하게 되면 이제 지주사 주식이 많이 늘 수 있다. 50%는 지주사, 50%는 현금이입방식을 생각하고 있다. 지주사 자본비율도 좋아지는 효과가 있다. 우리종금은 앞으로 현금 매수방식을 생각하고 있다."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이 얼마 전 실형을 선고 받았다. 향후 채용비리 방지대책은.

"지난해 은행권 중 가장 먼저 채용 프로세스를 개선했다. 바뀐 프로세스로 4번을 채용하는 동안 한 번도 잡음이 없었다. 외부전문기관이 서류, 필기 전형을 진행하고 1,2차 면접에도 절반 이상 관여한다. 점수조작을 막기 위해 태블릿PC에 입력하는 방식도 채택했다."

 

-지주사 출범으로 고객들에게는 어떤 점이 좋아지나.

"고객은 은행에서 펀드, 부동산투자 등 종합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지금은 삼성증권과 업무제휴를 하고 있는데, 증권사를 갖게 되면 큰 장점이 생긴다."

 

-이미 다른 지주사에서 종합자산관리를 하고 있다. 우리은행만의 차별화된 점은 무엇인가.

"우리은행은 기업금융에 강하다. 자산관리 부분도 강하다. 자산관리는 일반 PB고객뿐 아니라 중소기업 중견기업 오너, 임원까지 중요하다."

     

-올해 생산적 금융 투자 계획은.

"중소기업 대출을 많이 늘릴 예정이다. 대출 부실시 은행원 징계 프로세스도 개선했다. 혁신성장 신설팀을 만들어 신용보증기금이나 기업은행 등 보증서가 없어도 자체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 서민금융대출에 대해서는 성실하게 상환하면 2%씩 감면해줬다. 중소기업 대출은 일정 부분까지 무이자 대출도 고려한다. 사회공헌과 혁신성장 대출 등에도 심혈을 기울여서 하겠다."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없는 우리은행의 글로벌, 디지털 확장 방안은.

"글로벌 쪽은 동남아 쪽에 네트워크를 많이 늘렸다. 앞으로도 필요할 경우 동남아에 추가로 M&A를 진행할 것이다. 카드, 증권 등 비은행도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할 계획이다. 디지털 쪽은 오픈뱅킹 체제가 가장 큰 특징이다."

 

-은행 순혈주의가 강하다는 오해가 있다. 외부 인력 수혈을 추진할 계획인지.

"우리나라 기업이 순혈주의 문제가 많다. 내부직원을 키우는 동시에 부족하다면 과감히 외부 인력을 수혈해야 한다. 외부 인력도 과감히 채용해 우리 직원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지주사도 정보통신(IT)과 M&A 관련 인력을 채용했다. 앞으로도 충원을 계속할 예정이다. 글로벌 은행이 되도록 IB인력도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

 

-1등 금융그룹의 구체적인 방안은.

"올해나 내년 초까지는 어려울 것 같고, 2~3년 내에 1등 금융그룹을 만들겠다. 2020년, 2021년 쯤에는 포트폴리오를 강화해서 1등 금융그룹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일어난 KB국민은행의 총파업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나.

"다른 은행 문제라 직접 말하기 어렵다. 기본적으로 노사관계는 대화를 충분히 하고 서로 이해하면 잘 풀리는 것 같다. 노사의 공동목표를 설정하고 소통하면 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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