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 “투기는커녕 사재를 털어 친인척이라도 끌어들여서 목표 구도심을 살려보려고 했다”고 적극 반박했다. 앞서 손 의원은 전남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건물 여러 채를 매입했는데 그 지역이 문화재로 지정되면서 땅값이 약 4배가 뛰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16일 손 의원은 부동산 투기 의혹 보도가 나온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와 관련한 15건의 게시글을 연달아 올렸다. 손 의원의 주장을 종합하면, 목포 건물을 사들인 것은 나전칠기 박물관을 세워 목포를 근대역사가 살아있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다.

앞서 SBS는 지난 15일 손 의원이 자신과 관련된 재단과 친척 및 지인 명의로 2017년 3월부터 작년 9월까지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에 있는 건물 9채를 집중적으로 매입했고, 이중 8채가 문화재로 등록됐다고 보도했다. 매입 당시 약 3.3㎡당 100만∼400만원에 거래됐는데 해당 건물이 있는 지역이 문화재 거리로 등록되며 건물값이 4배 정도 뛰었다는 것.

SBS에 따르면 손 의원은 자신의 조카 소유 건물 3채, 손 의원 남편이 이사장으로 있는 문화재단 명의 건물 3채, 손 의원 보좌관의 배우자 명의 건물 1채, 보좌관 딸과 손 의원의 다른 조카 공동명의 건물 2채를 사들였다.

그러나 손 의원의 주장은 다르다. 그는 “저랑 연관됐다고 하는 건물 중 문화재로 지정된 건물은 하나도 없다”면서 “2년전 구입한 조카집 가격이 8700만원이었는데 한 지붕안에 있는 똑같은 집이 최근에 1억2천만원에 팔렸다고 한다”고 밝혔다. 목포 거리가 문화재로 지정됐고, 건물 십여 채가 문화재로 지정됐지만 손 의원과 관련한 건물은 포함되지 않았고 땅값도 많이 오르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오히려 손 의원은 자신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저를 밟아 죽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산온금지구에 일제강점기 시절 지어진 ‘조선내화’ 공장이 있었는데, 아파트 개발 움직임으로 문화유산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이를 막으려고 근처 건물을 사들였다는 것.

부지 소유자인 조선내화 측에서는 근대산업문화재로 문화재정체 등록신청을 했고, 문화재에 등록되자 아파트 건설은 무산됐다고 한다. 손 의원은 “당시 제게도 많은 항의가 있었고 아파트를 지으려는 이들의 작업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며 “조선내화가 문화재로 지정되면서 무산된 유달산 앞 아파트건설이 부분적으로 다시 재개됐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손혜원 의원 페이스북 캡쳐)
(사진=손혜원 의원 페이스북 캡쳐)

다만 손 의원의 재단이 사들인 건물은 조선내화 공장이 아닌 옛 면실유 공장이다. 손 의원은 “교통문제 등으로 통영은 힘들겠다싶어 보류하고 있던 중 목포로 정하게 된 것”이라며 “목포에 사람들을 오게하기 위해 사재를 털었고 소장품까지 모두 목포로 가져가 온전한 나전칠기 박물관을 완성하여 목포시나 전남도에 기증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재단이 산 박물관부지는 공장터가 아니라 그냥 공장”이라며 “재단에 돈을 넣으면 다시는 꺼낼 수 없다. 재단의 소유가 된 땅은 함부로 팔 수도 없다. 제가 얻을 이익은 아무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손 의원의 조카가 사들인 건물에 대해서는 “제 조카 둘의 집은 문화재로 지정되기는커녕 문화재청, 목포시의 도움 없이 이미 수리를 끝냈고 당분간 이사할 일이 없으니 시세차익을 낼 일도 없고 관에서 어떤 혜택도 받을 일이 없다”고 말했다.

손 의원은 “저는 압구정동 임대사무실에서 10여년 일하며 돈도 많이 벌었지만 강남에 건물은 커녕 아파트 한 채 소유한 적이 없다. 투기는 늘 하는 사람이 하는 것”이라면서 해당 의혹을 제기한 언론사에 법적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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