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최근 일본의 초계기 근접 위협비행 논란으로 한일관계가 악화된 가운데 미국 중재 필요성이 제기되자 국방부는 “미국이 관심을 갖고 있다면 고려해볼 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사진=뉴시스)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사진=뉴시스)

29일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기본입장은 한일 간에 협의해야 하는 부분”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하면서도 미국의 중재 필요성에 대해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 “한일간 실무 차원에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증거를 갖고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비공개 일정으로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를 만나 한미간 외교안보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북미정상회담을 눈앞에 눈 미국이 한일갈등을 중재하려고 움직인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다만 국방부는 정 장관과 해리 대사의 만남은 ‘신년 인사’라고 선을 그었다. 최 대변인은 “방문한 김에 여러 가지 이야기를 많이 나눴지만, 양국이 비공개로 하기로 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 말씀드리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외교부 역시 강 장관과 해리 대사의 만남은 “사람이 한반도 문제와 방위비 분담금 등 한미 양국 관심 사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두 장관과 해리 대사의 회동이 비공식으로 이뤄진 만큼 양국의 갈등 상황에 대해 상당히 심도있는 논의가 가능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오는 30일~31일 한미일 외교·국방 실무진들이 일본에서 회동을 가질 예정이어서 미국의 한일갈등 중재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김태진 북미국장이 유엔사측 초청으로 오는 30∼31일 주일 유엔사 후방 기지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김태진 국장은 주일미군 시설 견학 차원에서 기지 시찰 및 유엔사·주일미군 관계자 면담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미국이 중심이 되는 유엔사를 매개로 한미일 외교·군사당국이 최근 벌어진 한일갈등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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