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내각 장관 'EU탈퇴 연기' 비공개 논의

[뉴스포스트=홍성완 기자]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영국 유럽연합 탈퇴) 합의안에 대한 2차 투표를 연기하겠다고 발표했다. 

영국 내각 장관들은 EU(유럽연합)탈퇴를 두 달 가량 연기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EU 측은 브렉시트 합의안의 재협상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사진=뉴시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사진=뉴시스)

6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합의안에 대한 2차 투표를 2월 말까지 연기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는 유럽연합(EU) 관계자 및 영국 내 강경 브렉시트파들을 설득할 시간을 벌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줄리언 스미스 보수당 제1원내총무는 5일 내각회의에서 14일 표결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스미스 의원에 따르면 2차 표결은 2월 마지막 주 중으로 예상된다.  

앞서 메이 총리는 2월13일 브렉시트 재협상안을 마련하고 14일 하원에서 이에 대한 투표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과 도날트 투스크 EU 상임위장 등은 6일 "브렉시트 재협상은 없다"며 단호하게 선을 그으며 노딜 브렉시트(영국이 아무런 협상 없이 EU를 떠나는 것)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한편, 메이 총리는 7일 브뤼셀로 떠나 EU 측 고위인사들과 브렉시트 재협상을 논의할 예정이나 양측간 이견이 전망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영국 내각 장관들은 EU 탈퇴를 3월 29일에서 8주 연기(5월24일)하는 방안을 비공식적으로 논의했다.

이에 메이 총리는 5일과 6일 이틀에 걸쳐 당분간 EU 관세동맹에 잔류하기로 타협한 조항인 ‘아이리쉬 백스톱’(Irish Backstop) 대체를 위해 북아일랜드 의회를 방문했으나, 북아일랜드 민주연합당(DUP)와 신페인당으로부터 지지 획득에 실패했다.

그렉 클라크 기업부 장관은 “리스본 조약 50조 발동 중단은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보다는 연장시킬 뿐”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리암 폭스 국제통상부 장관도 “개인적으로 관세의 완전 자유화를 지지한 적도, 정부 내 누구로부터도 그런 제안을 들은 적이 없다”며 “무관세가 농업에 미치는 영향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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