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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모독’ 논란에 한국당 사면초가
‘5·18 모독’ 논란에 한국당 사면초가
  • 김혜선 기자
  • 승인 2019.02.11 12: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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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정의당, 민주평화당 등 여야 4당이 최근 ‘5·18 모독’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자유한국당 소속 일부 의원의 제명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국당 지도부가 뒤늦게 “당 공식 입장이 아니다”고 몸을 낮췄지만 해당 의원들의 발언 수위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들끓고 있다.

왼쪽부터 김순례, 김진태, 이종명 의원. (사진=뉴시스)
왼쪽부터 김순례, 김진태, 이종명 의원. (사진=뉴시스)

문제의 발언이 쏟아진 곳은 지난 8일 김진태, 김순례, 이종명 의원이 주최해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5·18 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에서였다. 이 공청회에서는 5·18 운동에 ‘북한군’이 개입됐다면서 ‘폭동’으로 비하하는 등 황당한 주장들이 제기됐다.

이종명 의원은 “사실에 기초해 북한군이 개입한 폭동이었다는 것을 밝혀내야 한다”며 “‘광주 폭동’이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세력에 의해 ‘민주화운동’이 됐는데 이제 다시 뒤집을 때”라고 말했다. 급기야 5·18 유공자를 두고 ‘괴물집단’이라는 모독적인 발언도 나왔다. 김순례 의원은 “종북좌파들이 판을 치면서 5·18 유공자란 이상한 괴물집단을 만들어내 우리 세금을 축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야4당 똘똘 뭉쳐 “해당의원 제명하라”

논란이 확산되자 여당인 민주당은 물론 정의당과 민주평화당, 범보수에 속하는 바른미래당까지 문제 의원들에 대한 ‘응분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도를 넘은 ‘망발’에 여야 4당이 공조하기 시작한 것. 여야4당은 한국당 지도부가 해당 의원들에 대한 징계를 내리지 않으면 ‘제명 조치’까지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평화당, 정의당은 당 차원에서 제명 운동을 펼치기로 했고, 바른미래당도 일부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한국당이 대한민국의 헌법을 준수하고 민주주의를 지켜온 정당이라면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세 의원의 망동에 대해 당장 국민앞에 사과하고 출당 조치 등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전날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당이 만약 응분의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한국당을 제외한 야 3당과 이들 의원에 대한 국민적 퇴출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국회에서 벌어졌다”며 “허위사실 유포죄로 이미 유죄 확정받은 지만원이 주제 발표를 통해 거짓 주장을 반복, 방조했고 현직 의원들이 5·18 정신을 왜곡하는 망언을 쏟아냈다”고 지적했다.

이어 손 대표는 “한국당의 역사적 인식이 보수세력의 현재 위치를 그대로 보여줬다. 국회의원이 역사를 깎아내리는 것을 국회와 국민 차원에서 놔둘 수 없다. 국회 윤리위는 이들을 징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병완 민주평화당 대표도 “국회 차원의 징계 이전에 출당 등 당 차원의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한다. 이번 사태를 한국당의 조직적·의도적 역사왜곡 행위로 규정하고 모든 당력을 집중해 대처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지금 한국당 지도부가 해야 할 일은 단 하나”라며 “한국당 의원들에 대한 징계에 착수하고, 출당시키며, 야당이 추진하는 의원 제명절차에 동참하는 것이다. 한국당 지도부는 국회의 괴물들을 퇴출시킬 것인지 아닌지 결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당 지도부는 뒤늦게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진땀을 빼는 모양새다. 이날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국민들의 일부라 하더라도, 국민의 반이라 하더라도 그 분들이 존중하는 가치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반응하는 자세를 가졌으면 좋겠다”며 “여러 어려운 시점에 당에 흠을 주는 행위는 안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앞서 나경원 원내대표도 문제의 발언을 두고 “역사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존재할 수 있다”고 수습했지만 명백한 역사왜곡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던 바 있다.

한편, 문제의 의원들은 한국당 지도부의 당부와는 달리 개인적 일탈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날 김진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작년에 여야합의로 제정된 5.18진상규명법에 의하면 ‘북한군 개입여부’를 진상규명하도록 돼있다”면서 “이번에 5.18유공자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 국민혈세가 들어갔으므로 우리는 알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혜선 기자 hyeseonkim9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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