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안전위 "이번 지진, 영향 無"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경북 포항에서 연이어 지진이 발생하자 환경단체는 원전 및 핵폐기장 안전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반면 원자력안전위는 이번 지진이 원자력 발전소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낮 12시 53분 38초께 경북 포항시 북구 동북동쪽 50㎞ 해역에서 규모 4.1의 지진이 발생했다.(사진=기상청 제공)
지난 10일 낮 12시 53분 38초께 경북 포항시 북구 동북동쪽 50㎞ 해역에서 규모 4.1의 지진이 발생했다.(사진=기상청 제공)

지난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53분께 경북 포항 북구 동북동쪽 50km 해역에서 규모 4.1의 지진이 일어났다. 같은 시각 북구 동북동쪽 58km 해역에서는 4.0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어 같은 날 오후 2시께 북구 동북동쪽 45km 해역에서 2.5 규모의 여진이 있었다.

규모 4.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 9월 경북 경주에서 5.8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고, 2017년 11월 포항에서 5.4 규모 지진이 일어났다. 석 달 뒤인 2018년 2월 또 포항에서 4.6 규모의 여진이 발생했다.

경상도 일대에서 최근 수년간 진도 4.0 이상의 강진이 이어지면서 환경단체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이곳에 원자력 발전소가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날 "반복되는 지진으로 원전과 핵폐기장이 위험하다"며 이에 대한 안전대책부터 마련하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환경운동연합은 "경상남북도 일대는 양산단층 등을 비롯해 발견된 것만 60여 개의 활성단층이 분포한 신생대 제3기, 4기 지층"이라며 "오늘 발생한 지진 역시 신생대 제3기 지층의 포항 분지에 속한 단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진은 육상과 해양을 가리지 않는다"며 "거의 매년 발생하고 있는 규모 4.0 이상의 지진은 경상남북도 일대의 신생대 지층들의 단층 활동이 일상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단순히 양산단층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최대지진평가 전면 다시 해야"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지층이 불안정된 경상남북도에 원자력 발전소가 밀집해 있다. 울진군 한울원전 6기, 경주시 월성·신월성 원전 6기, 부산시 울산시 고리·신고리 원전(폐쇄 원전 포함) 등 총 20개의 원전이 분포했다.

환경운동연합은 "가장 불안한 이 지층에 최근 20번째 원전인 신고리 4호기 운영이 허가됐다"며 "중·저준위 핵폐기장이 땅속 지하수 한 가운데 있고, 약 1만t의 고준위 핵폐기물이 주거지 인근 땅 위에 임시로 저장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도 정부 당국은 탈원전 반대 정치공세에 굴복해 원전 가동률을 높이겠다는 발언을 하고, 여당 정치인은 원전을 더 짓자는 망발을 일삼고 있다"며 "활성단층 인근 20개 원전의 제대로 된 최대지진평가를 육상과 해양의 활성단층을 포함해 전면적으로 다시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원자력 발전소 등의 시설 안전을 책임지는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이번 지진이 원전 운전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10일 위원회는 현재까지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및 연구용 원자로 포함한 원자력 발전소 안전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긴급 현장 안전 점검 결과 이번 지진으로 원자력시설의 안전변수에 특이사항이 있거나 출력감발 혹은 수동 정지한 원전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게 위원회 측 입장이다. 관련 절차에 따라 한국수력원자력 등 원자력 사업자의 안전 점검 수행 여부 및 결과를 점검해 안전성을 지속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